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지붕잇기

(다)지붕 잇기
지붕(눈, 비, 바람, 추위, 햇빛 따위를 막기 위하여 집 꼭대기 부분에 씌우는 덮게)이란? 비바람이나 직사광선, 소음, 남의 시선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내부공간과 외부의 벽면을 보호하고, 집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전통 황토집의 지붕마감 재료의 선택에서 주의할 점은 가볍고, 방수, 방습, 내화, 내수성이 강하고 열전도율이 낮은 미관상 황토 집과 잘 어울리는 모양과 소재를 선택하여야 한다.
①지붕의 종류지붕은 재료의 종류에 따라, 초가지붕, 기와지붕, 너와지붕, 돌기와지붕, 굴피지붕 등으로 분류하고 지붕의 모양에 따라,
맞배지붕-지붕의 중심을 기준하여 양면으로 경사지게 만드는 지붕으로서 측면에서 보면 삼각형모양의 박공이 형성된다.


맞배지붕

우진각 지붕-용마루에서 사면으로 지붕면이 형성된 지붕. 정면과 배면은 사다리꼴 모양이며 양측 면에서 바라보면 삼각형 모양의 지붕 형태. 우리나라의 전통 초가집은 대부분이 우진각 지붕이다.


우진각 지붕

합각(팔작)지붕-우진각 지붕에 맞배지붕을 올려놓은 형태로서 우진각 지붕처럼 용마루의 삼각점 끝점까지 지붕이 올라 간 것이 아니라 상층부에서 박공이 형성된 지붕.


합각지붕

모임지붕-용마루가 형성되지 않고 추녀마루가 지붕의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 지붕으로서 사모지붕, 육모지붕, 팔모지붕 등이 있으며, 주로 정자건축에 많이 사용 되었다.


모임지붕

또 한, 지붕 및 기둥의 형태에 따라 삼량집, 사량집, 오량집, 칠량집, 구량집 등으로 분류된다. 과거 전통 한옥들의 경우 대부분 사량집 이상으로 많이 건축 되었지만, 근래에는 자재의 구입(육송의 긴 서까래로서의 부재)에 어려운 점이 있고 실용성 및 건축비용 등을 따져 보아도, 일반주택에 많이 적용된 삼량집에 비하여 커다란 이점이 없기에 현실성 있는 삼량구조에 우진각 지붕을 권장하고 싶다. 삼량집은 대들보 위에 동자주(童子柱-들보 위에 세우는 작은 기둥, 쪼꾸미)만 세워 종도리만 올리면 되므로 비교적 시공이 간단하다. 다른 구조에 비하여 복잡한 부재가 전혀 필요치 않으므로 현대의 한옥 건축에 쉽게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지, 동자주의 높이에 따라 지붕의 물매가 정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붕의 경사도는 일반적으로 1/30-1/35정도가 적당하다.



②지붕 잇기 순서 

가)상량 및 서까래 걸기
보와 도리를 걸고 종도리(상량)를 올리고 나면 지붕의 형태가 나타난다.
서까래는 지붕의 골격으로서 처마와 지붕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재이다.
육송, 낙엽송을 치목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요즘은 산림조합 등에서 완성품을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어 구입 경로가 원만한 편이다.
처마의 길이는 1,200mm가 적당하고 처마길이가 너무 길면 자체 하중으로 인해 무너질 염려가
있으므로 서까래 총길이의 1/3을 넘지 않도록 해야 안전하다.
서까래를 걸고 나면 그 사이에 판재를 깔아야 하는데 이를 개판이라고 한다.
개판은 두께가 1치(3cm)면 충분하고 서까래 위에 못으로 고정한다.
나)알매 올리기

서까래걸기가 끝나면 알매(짚을 썰어 황토와 반죽한 흙)를 올리는데 과거에는 나뭇가지나
대나무 등으로 엮어 서까래 위에 펴고 짚을 섞은 황토를 머리 크기만 하게 지붕위로 던져주면
용마루에서부터 아래로 고르게 덮어 시공했다. 근래에는 서까래위 개판에 각재(5cm×15cm)를
서까래방향으로 3자(90cm)간격으로 설치하고, 그 사이에 각재(5cm×10cm)를
가로방향(90cm간격)으로 배치한다. 이렇게 격자모양을 설치하면 황토를 올릴 때 흘러내림을
방지할 수 있고 내구성 또한 뛰어나다. 그 위에 불순물 제거한 황토를 지붕위로 옮겨 골고루
채워 나간다. 흙을 채우면서 골고루 밟아주어야 하는데 이는 황토 속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단열이 뛰어나게 되므로 많이 밟아 줄수록 단열에 좋다.

알매를 채우고 나면 2-3일정도 자연건조 시킨 후 다시 개판을 덮는다. 개판을 덮으면
5cm정도의 공기층이 생기는데 이 공기층은 실내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용마루 쪽으로 반드시 통풍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이는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르는
결로나 나무의 썩는 현상을 예방하는 효과 가 있다.

다) 방수공사와 지붕마감재

개판을 덮고 나면 방수문제가 따르는데 방수는 부득이 친환경 소재는 아니지만 방수시트를
깔아 주는 것이 좋다. 그 위에 정해진 지붕마감재를 시공하면 지붕이 완성된다.
기와지붕-우리의 전통 흙기와는 예로부터 서민주택에서부터 대갓집, 궁궐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 되었다. 지붕재료로서 한번 시공하고 나면 반영구적이며 외관상 아름답고, 내수성,
내화성, 단열, 내구성이 뛰어나다. 단지, 무게가 무거워 내진성이 약하고 충격이나 동해(凍害)
에 약한 단점이 있다.

흙기와는 원토(진흙)를 구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반죽(혼련)하여, 성형기계로 찍어 끝손질을 한 다음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불가마에 넣어 1,000℃정도 소성(燒成)하여 식히면 흙기와가
만들어진다.
이때, 소성 방법에 따라, 초벌구이 기와는 붉은색을 띄며 소성과정에서 솔잎이나 톱밥을
태워서 기와 표면에 탄소를 입히면 표면이 그을린 기와 즉, 짙은 회색 기와가 된다.
연소 시 식염을 넣어 발생하는 증기로 표면에 유리질을 입히는 소금구이 기와와 유약을
발라서 굽는 유약기와 등이 있다. 하지만 전통 황토 집의 기와는 회색기와와 붉은색 기와가
가장 잘 어울린다.

초가지붕-마감재로서 짚을 엮어 두텁게 얹어 만든 지붕으로서 서민주택들의 대표적인 지붕 형태로서
시공과 비용이 저렴하지만, 자주 짚을 갈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 참나무 등을 쪼개서 만든 너와지붕이 있고, 금속기와, 동판기와 등이 있지만 가격
면에서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근래에는 시공 및 가격 면에서 유리한 아스팔트 싱글 지붕재를 많이 사용한다.
싱글은 아스팔트 펠트에 유리섬유를 특수하게 녹여 안료와 운모가루 등의 돌가루를 붙여서
만든 섬유판이다.

방수가 뛰어나고 유연하여 곡선처리가 자유롭고 시공이 용이하여 최근에는 전원주택에서
많이 통용되는 마감재다. 단지, 돌가루가 훼손되면 제품의 노화가 빨리 진행되며 이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지금까지 지붕 잇기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어떤 마감 재료를 선택하던 건축주의 취향 따라,
주어진 자연 환경의 조건에 따라, 잘 선택하면 자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황토주택을 지을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