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0일 금요일

개구리 농장


개구리는 어린이 자연학습용, 파충류 먹이용이나 식용, 해부용 등 활용방법이 무궁무진한 사업 아이템입니다.
기르기가 쉬워 부업으로 병행할 수도 있는 개구리농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얼 마 전만해도 논밭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던 개구리. 비 온 뒤에는 흙두렁에 나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구리는 우리 시골의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개구리는 맛이 있고 몸에 좋다고 하여 식용, 보신용으로도 이용됩니다. 하지만 작년 2월부터는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개구리 포획이 법으로 금지되어, 야생동물을 포획한 사람과 불법 포획된 동물을 먹는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구리농장을 운영하며 큰 소득을 올리고 있는 우리농원의 조인영 대표를 찾아가 개구리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학습용, 먹이용, 식용 등 다양한 활용
조인영씨가 개구리농장을 운영한지는 3년 정도 됩니다. 처음에는 참게농장을 운영했는데, 참게를 키우다보니 자연히 개구리가 들어와 함께 번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개구리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으며 공부를 해보니 개구리가 유망한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마음대로 개구리를 잡아서 먹곤 했는데, 개체수가 자꾸 줄어드니 정부에서 금지를 한 거예요. 개구리를 잡는 게 법으로 금지된 만큼, 양식산업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구리농장은 우리나라에 4~5개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인 사업입니다. 그만큼 경쟁자가 적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는 개구리농장을 하기 위해 전문서적이나 자료를 찾아가며 개구리 공부를 시작했고, 개구리를 직접 키워보면서 개구리의 습성과 생태를 연구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넓혔습니다.이제는 개구리에 대해 무엇을 물어보든 대답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조 인영씨는 개구리를 사육하여 알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관찰학습용으로 판매하고, 어린 개구리는 아루아나 등 대형 어류와 파충류의 먹이용으로, 큰 개구리는 해부와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개척하면 활용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판매는 거의 직거래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거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특히 가을에는 식당이나 포장마차에서 식용으로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가 출하하는 개구리는 1년에 약 40만마리 정도입니다. 알은 개당 200원, 올챙이는 300원 정도씩 받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구리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해에 부화한 개구리가 다 팔리면 더 이상 공급할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주문이 많이 들어와, 물량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합니다.

개구리를 번식하여 상업적으로 인공증식·가공하려면 인공증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우리농원에서는 현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의 3종류를 허가받아 양식하고 있습니다.

손이 가지 않아 부업으로도 가능
개구리양식의 좋은 점은 손이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단 시설을 갖춰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개구리는 살아서 움직이는 것만 먹기 때문에, 사료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되며 자연상태와 같이 방목하여 기르면 됩니다.

농장설계는 논이나 밭, 산, 계곡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개구리를 키우는 데는 크게 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습도를 유지하고 몸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만 얕은 웅덩이를 마련해주면 됩니다. 다만 올챙이를 키우기 위해 한 구역을 나눠 연못을 조성해주면 좋습니다.

조인영씨는 특히 개구리농장을 운영하려는 초보자들에겐 식용개구리를 양식할 것을 권합니다. 개구리철인 가을에 한꺼번에 출하하면 되므로 그만큼 관리가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 농장을 부업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에 살더라도 가끔씩 찾아와 크는 것을 봐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종의 주말농원인 셈입니다.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 않고,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도 알맞습니다.

300평 농장조성 2천만원 정도 필요
그 때문인지 요즘 농원에는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개구리를 분양받아 농장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인공증식을 허가받은 농장에서 분양받아 사육을 하는 경우, 별도의 허가 없이도 양식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습니다.

농장에서는 평당 개구리 200마리 정도를 사육할 수 있습니다. 보통 300평이면 적당한데, 4만~6만마리 정도를 분양받으면 농장을 시작하기에 좋습니다. 개구리를 갖춰 300평의 농장을 꾸미는 데에는 2천만원 정도가 듭니다.

개 구리는 2년 정도 자라면 부화를 하게 되는데, 한 마리가 1천500개에서 2천개의 알을 낳습니다. 이 중 98% 정도는 부화를 해 번식이 빠르며, 식용으로 판매되는 개구리의 경우 마리당 2천~3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개구리에 관한한 모르는 게 없을 거라고 자부하는 조인영씨. 그는 요즘 개구리 알을 약용으로 이용하거나 개구리를 진공포장하여 상품화하는 등 2차상품 연구에 한창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개구리 한마리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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