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8일 월요일
비닐 '멀칭' 하는 이유
멀칭하는 이유
멀칭이란 비닐이나 짚 등으로 작물이 자라는 땅을 덮어서 잡초 발생을 막고 수분 증발을 막도록
하는 일을 멀칭(mulching, 피복被覆)이라고 합니다.
1. 초봄에 투명비닐을 덮는 이유는, 아직 낮은 지열을 높임으로써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작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데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지온(地溫)이 떨어져서 뿌리가 위축되면서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투명비닐을 덮어주면 낮에 햇빛이 비닐을 투과해서 땅의 온도를 높이고 밤이면 그 온도가 유지되어 뿌리가 빨리 활착되고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죠.
감자를 초봄에 파종할 때 투명 비닐을 사용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장마 전까지 다 키우려면 일찍 씨감자를 파종해야하는데, 그러자니 아직 지온이 높지않아 싹이 빨리 트지 않아 빨리 파종한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투명 비닐을 씌워서 빨리 싹이 트게 합니다.
단점은 잡초도 같이 발아해서 비닐 밑에서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명비닐 밑에서 싹이 올라오면 비닐 부분을 찢어서 싹이 올라오게 해주고, 잡초는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 때문에 요즘은 싹이 올라오는 부분은 투명, 다른 부분은 검정인 줄무늬 비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물의 싹은 올라오되, 잡초싹은 올라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지요.
초봄에 씨감자를 파종할 때는 투명비닐을 씌웁니다.
반면 4월경에야 파종할 때는 굳이 투명비닐을 씌울 필요가 없어 검정비닐을 씌웁니다.
겨울이 긴 우리나라, 봄에도 늦서리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지온을 상승 시켜서 농사를 조금이라도 빨리 앞당길 수 있다면 그만큼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비닐멀칭의 등장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죠.
2. 지온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검정비닐을 씌웁니다.
특히 가을감자를 파종할 경우엔 여름에 씨감자를 심기 때문에 더운 지열로 인해 씨감자가 부패하지 않도록 반드시 검정비닐을 씌웁니다.
투명비닐을 씌우는 것과는 정반대의 이유이죠.
흰옷은 햇빛을 반사해서 시원하고 검은 옷은 햇빛을 받아들여 덥다는 것과는 정반대죠.
그래서 늦봄에 시작하는 농사는 거의 다 검정비닐을 사용합니다.
3. 잡초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비닐을 씌웁니다. 이때도 검정비닐을 씌웁니다.
투명 비닐을 씌우면 비닐 밑의 잡초가 햇빛을 받아 자라기 때문입니다.
잡초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흙에 떨어진 잡초 씨앗이 어쨋거나 햇빛을 보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그러면 발아를 안할테니까요.
그래서 신문지를 깔기도 하고, 풀이나 짚을 깔아주기도 합니다.
4. 토양 침식 방지를 위하여.
비가 오면 두둑의 흙이 빗물에 쓸려내려가 두둑이 낮아지기 쉬운데 비닐을 덮음으로 흙의 유실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퇴비 주고 비료 주며 영양가 많은 흙으로 만들어뒀는데 장대같은 비가 내려서 그 흙들을 흘려내려보내면 농사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합니다.
비닐을 덮어주면 흙이나 영양분의 유실이 방지할 수 있습니다.
5. 토양 수분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것은 일정하게 수분을 공급하기 어려운 밭이거나, 건기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물을 주지 않으면 토양은 단단해지고 마르고 부식되어 식물이 견디기 힘들어지는데 비닐 멀칭을 해주면 토양의 수분이 유지되어 오래 견디는 힘을 줍니다.
이것은 또한 흙이 젖고 완전히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여 토양이 단단해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는데, 그래서 나중에 비닐을 걷어보면 비닐멀칭이 된 두둑은 흙이 굉장히 부드러운 반면, 안된 곳은 거칠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닐멀칭을 해주면 그만큼 흙이 일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서 부드러움을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6. 고추 같은 작물의 경우, 빗물이 토양에 튕겨 작물에 흙속의 바이러스를 전염 시키지 않도록 토양을 멀칭함으로써 병해를 방지합니다.
흙이 작물에 튀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친환경농사에서는 짚이나 풀등을 이용합니다.
전염성 병균을 막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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