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5일 일요일

2007.01.23장에서 사온 솜바지와 털장화


이젠 좀 짐정리도 된듯하고, 커피한잔 끓여, 마루에 앉아 먼산 바라볼수 있는 여유도 조금은 생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사고 치고 왔냐? 뭐 해 먹고 살래? ............ 농사 지을거냐?

사고 치고 온것도 아니고, 뭐 해먹고 살지는 솔직히 특별한 생각 한것도 없고(@.@) 농사는... 여태까지 쌀은 쌀나무에서 주렁주렁 달리는줄 알았는데 어찌 감히 당장 농사지을겁니다~ 라고 말씀을 드릴수 있을지...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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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shift...

좀 천천히 살고 싶었습니다.

어짜피 같은 삶, 뭐가 그리바쁜지, 낮엔 일하고, 밤엔 술마시고, 이렇게 하다가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느끼지 못한것이 ------- 돈은 벌어야 한다, 아파트는 평수를 키워야 한다, 남들보다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기타등등....

다행이도... 정말 다행이도.... 저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또 생각합니다.

불을 지피다 보면, 아궁이의 검댕이도 제법 손에 묻습니다.

아~ 정말 더러운건 이런 검댕이 아니였는데.... 하구요.

한없이 타오르는 불을 보다보면, 30분은 훌쩍 흘러 갑니다. 너무 마음이 편합니다. ---> 이 말 한마디로 전 성공한것 같습니다.

한 1~2년 놀고 먹어도 될만한 돈은 마련해 왔습니다. 땅사고 집지을 돈도 마련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돈 마련되기전에 올걸 그랬습니다.

어딜가도 굶어 죽지 않을 자신 ... 전에도 있었지만, 시골에 와보니, 굶어 죽을 일은 없더라구요.

남의집 일을 도와 드려도 되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아도 되고, 도지로 농사배워 농사를 지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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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은... 공짜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오기전 2달정도전에 집주인이 돌아가시면서 면으로 나가신분들의 집입니다.

50년은 되었을 지금의 우리집...

아궁이에 불때고, 화장실엔 문이 없어도... 아방궁이 않부럽습니다.

우선 지금의 집은 터 잡고 집 지을때 까지만 지낼 곳이지만, 벌써 마을분들의 따뜻함에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술을 너무 주셔서 ... 밤마다 몇일 끌려 다니며 넙죽넙죽 받아 마셨더니... 좀 힘든건 사실 입니다 ^^ㅋ
(하지만, 다음날 숙취가 없습니다. 물 좋고, 공기좋고... 이 말의 뜻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_ 아참참.. 저희집 물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입니다.
도룡뇽이 살만큼 깨끗한 물 이지요 - 서울서 살땐 한달에 사먹는 물값만도 10만원은 들었는데.... 물론 맛은 비교 조차 되지 않을만큼 이곳의 물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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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에 살짝쿵 옵션이 생겼습니다. 11년 연애의 결실이지요 *^^*

같이 ... 아무 말 없이.. 흥쾌히 따라와준 우리의 옵션에게 감사의 말... 이곳을 빌어 또 한번 전해 봅니다.

(제가 약속 했습니다. 터 잡고 집 지으면 옵션명의로 다 해줄께~~~~ 으캬캬캬 --> 착한신랑)

P.S 쓰다보니 너무도 두서가 없었습니다. 자주자주 소식 전해 드리고, 나중에 집 지어지면 꼭 초대 하겠습니다.
      빼지(?)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와주시면, 소주와 숯불위에 싸리나무 깔아 구운 삼겹살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오실때 ... 옆에 오리주댕이님도 함께 태우시고 오시면 됩니다.

P.S' 난생처음으로 개구리, 토끼를 먹어 보았습니다 ( __)+ --> 불법이긴 하지만, 마을분들이 남자에게 좋다면서 .. ( __)+
      ---> 좋기는 했습니다... 에햄~

P.S'' 사진은 몇일전 장날에 사온 솜츄리닝과 털장화 입니다 ^^ㅋ 으찌나 따수운지....
      (스노우보드 탈때 입던 보드바지 보다 더 따뜻하네요. 일하기도 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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