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자 재배는 2001~2005년도 평균으로 볼 때 재배면적이 4,300ha로 전체의 약 17%를 차지하며 생산성이 높아 전체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고량지대에서 이루어지는 재배형태로서 강원도 대관령을 중심으로 주요재배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고랭지대는 여름에도 선선하고 주야간 온도격차가 커서 생육기간이 길어 덩이줄기의 비대가 잘 되고 품질도 좋은 편이다. 또한 씨감자에 바이러스병을 매개시키는 진딧물 발생빈도가 평난지에 비하여 적으므로 우리나라의 주요 씨감자 채종지대이기도 하다.
1. 문제점 및 대책
가. 파종 후 건조로 출현지연
여름재배는 4월 중순부터 5월 상순에 걸쳐 파종되는데 이 시기는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 토양이 쉽게 건조된다. 그러므로 파종된 감자의 발아가 지연되며 뿌리 발달도 좋지 않고 초기생육이 불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자 파종은 경운 직후 바로 파종하도록 하고, 흑색비닐로 피복을 하면 수분증발을 막아 토양수분 유지에 유리하다. 또한
건조하다고 판단될 때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관수를 하므로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관수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경사지가
대부분이므로 살수관수가 적당하다.
나. 토양 및 양분유실
생육중기 이후에는 장마기에 도달하여 토양양분의 유실이 많고 심한 경우에는 토양 유실도 빈번히 발생한다. 따라서 밭이랑은
등고선식으로 하여 빗물의 흐름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고, 감자 파종 후에는 주위의 배수로 정비와 밭 둑의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객토를 지양하고 퇴비시용을 통한 토양의 입단화를 촉진하므로서 표토의 흘러내림을 방지해야 한다.
다. 생육중기 일조부족으로 감자수량 및 품질저하
여름재배는 주로 산간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여름철의 산간지역은 흐린 날이 많고 안개가 많아 평지에 비해 일조량이 부족하다. 특히
대관령 지역의 경우는 덩이줄기 비대기에 일조량이 부족하여 해에 따라서 20~30%의 수량감소와 건물량 감소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알맞은 시비로 지상부 생육이 웃자라지 않도록 하며, 파종시기 등을 조절하여 일조량이 비교적 많은 시기에 괴경비대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라. 생육후기 고온, 다습으로 괴경부패
여름재배지의 감자생육은 8월 중순 이후에 경엽이 황화되고 마르게 되면 지표면이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지표면 온도가 상승되고, 비가 오게 되면 지표수의 증발이 적어져 땅속의 감자가 고온 과습상태에 놓이게 되어 부패가 조장된다.
따라서 파종시기와 수확시기를 조절하여 이러한 조건에 장기간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8월 중순~하순에 수확하여 저온저장을 하는 것도 고려해야 될 것이다.
2. 재배방법
가. 씨감자 산광최아
씨감자의 산광최아는 싹을 빨리 틔워서 초기생육을 왕성하게 하고, 감자싹의 조직을 견고하게 하여 흑지병 발생을 억제하며 파종이
늦어질 경우 만파에 따른 피해를 경감시키는데 효과가 크다. 산광최아는 15~18℃의 온도조건에서 산광을 쬐면서 5~10mm 정도
발생시킨 다음 파종하면 직파하는 것보다 초기생육이 훨씬 촉진된다.
나. 씨감자 절단
씨감자 절단은 산광에 싹틔운 후와 산광에 싹틔우기 전에 절단하는 방법이 있다. 산광최아 후에 절단할 때에는 파종 4~5일 전에
씨감자를 자른다. 싹의 길이가 길 경우 싹이 떨어지거나 상처를 입게 되므로 감자싹의 길이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약간
자란 싹이라도 절단하는 동안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광 싹틔우기 전에 절단하여 산광에 싹틔우기를 할 경우 절단면을
치유하여 싹을 틔우는 동안에 부패되지 않도록 4/5 정도만 절단하여 절편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다. 파종
파종 전 경운과 흙부수기를 하고 이랑을 만들어 파종을 하는데 비료를 전량 파종 전에 밑거름으로 시용하되 퇴비는 전면살포하는 것이 좋고, 비료는 이랑을 만든 후 골에 시용하는 것이 경사지 등에서의 비료유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기계파종을 하거나 흑색비닐로 피복한 후 파종할 때에는 퇴비와 비료를 전면시용하고 파종한다.
○ 시비량 : 10a당 퇴비의 경우 1,500~2,000㎏, 비료는 질소-인산-가리를 각각 15-18-12㎏(요소 33㎏, 용과리 90㎏, 칼리 20㎏)을 시용한다.
○ 파종깊이 : 온도가 낮고 습한 곳은 얕게, 온도가 높고 건조한 곳은 깊게 파종한다.
○ 파종시기 : 지역 및 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중남부 산간지방은 4월 중순~하순이고, 강원도 800m 이상 산간지방은 4월 하순~5월 상순이다.
그림 1. 2조식 기계파종(좌)과 감자 파종 농기구(우)
○ 제초 : 여름재배의 경우 잡초의 발생이 매우 빠르므로 파종 후에는 반드시 제초제를 살포해야 한다.
○ 복토 :
감자싹이 지상부에 출현하면 북주기를 실시해야 되는데 북주기 횟수는 많은 경우 2~3회도 이루어지나 일반적으로 1~2회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1회 북주기를 감자싹이 올라올 때 조기에 실시하면 덩이줄기 수의 증가와 더불어 수량이 증가하므로 감자싹이 80%
정도 올라왔을 때 가볍게 북주기를 해주고 제초제를 살포한 다음 2회 북주기를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 관리 : 고랭지 기상적인 특성상 여름에 일조량이 부족하여 지상부 생육이 과번무되는 경우가 많고 감자 역병발생이 심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재식밀도, 시비량 등 재배법 개선과 역병예방에 특히 역점을 두어야 한다.
마. 수확
고도가 높은 지역은 9월 중순~하순에, 낮은 지역은 중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수미, 남작, 조풍 등의 조생품종은 수확기 이전에
줄기잎이 말라죽어 제거가 불필요하나, 만생품종은 병해 또는 기상재해를 받지 않는 한 줄기잎의 생존기간이 길어 수확 시까지
지상부가 번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수확작업의 편리를 위해 지상부 제거가 필요한테,
방법으로는 낫으로 제거하는 방법과 네그론 같은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줄기잎 제거 후 강우가 잦고, 물빼기가
불량하면 표피의 껍질눈이 부풀어 품질이 떨어지고 부패균 침투를 용이하게 해 수확 후 저장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물빼기가
불량한 곳이나 강우가 잦을 때에는 줄기잎 제거 후 곧바로 수확하여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하여 상처를 치유시킨다.
그림 2. 감자 수확 후 예비저장(상처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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