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무 기르기 이렇게 해 보세요
장마가 지나간 후 유난히도 지루했던 비와 무더위가 계절의 변화에 무릎을 꿇었다. 이젠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의 문턱이다. 8월에 심은 배추는 벌써 파릇파릇 싹을 틔웠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아삭아삭한 김장 무를 파종하는 적기가 되었다. 김장 무를 잘 기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김장김치의 재료로 쓰이는 무. 텃밭이 있는 분이나 농가에서 튼실한 무를 한번 길러 보자.
무 기르기 캘린더
무가 잘 자라는 조건
무는 보통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채소로 싹트기에 알맞은 온도는 15~35℃이며, 뿌리가 잘 자라는 온도는 17~23℃이다. 더위에는 약하여 여름철 평지에서 재배하면 배추보다도 병이 많고 품질이 떨어진다.
무의 뿌리는 흙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흙에 따라 무의 자람이 좌우된다. 무가 잘 자라는 흙의 조건은 흙 살이 깊고 보수력이 있으면서도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가 좋다. 토양 산도는 중성~약한 산성이 좋다.
무를 심을 밭 만들기
○ 무는 뿌리가 깊게 뻗는 작물이므로 밭을 최대한 깊게 갈고 흙을 잘게 부수어 주며 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많이 주어 토양을 부드럽게 한다.
○ 거름은 밭 3.3㎡당 요소 117g, 용성인비 또는 용과린 200g, 염화가리 77g, 퇴비 6,700g, 고토석회 333g을 붕사 7g 기준으로 준다.
○ 두둑을 만들기 전 비료를 주고 재배하는 무의 종류나 작형에 따라 두둑을 만든다.
- 일반무 : 두둑 30~45cm, 고랑 30cm 간격으로 본 밭을 만들고 두둑 위에 25~30cm 간격으로 점뿌림한다.
씨 뿌리기와 관리
○ 점뿌림할 때에는 씨를 3~5개씩 넣고 흙을 2cm 정도 덮어준다. 줄뿌림할 때에는 3.3㎡당 13~17㎖를 파종한다.
○ 파종할 때 토양수분이 작황을 좌우하므로 건조하면 물을 충분히 준다.
○ 싹이 터서 본잎이 1~2매 전개될 때부터 솎음작업을 시작한다. 생육이 너무 왕성하거나 잎 색이 불량한 것, 병해충 피해를 받은 것 등을 먼저 솎아 준다. 본잎이 5~7매가 되었을 때는 1포기만 남기고 모두 솎아 내도록 한다.
흙 고르기(좌측), 파종은 한 구에 씨를 3~5알씩 넣고, 흙은 2~3cm 두께로 덮어준다.
솎음작업은 이렇게 하세요
무가 자라는 밭 관리요령
○
토양이 건조할 때에는 고랑에 물을 대거나 조루를 이용하여 충분히 스며들 만큼 물을 준다. 비닐로 피복 재배하면 건조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재배기간 중 비가 자주 와 습기가 많게 되면 병이 많아지게 되므로 물이 잘 빠지도록 고랑을 잘 정비한다.
○ 잡초는 가급적 빨리 뽑아주도록 한다.
○ 웃거름은 파종한 다음 15일 이후부터 무의 자람 상태를 봐 가면서 준다. 자람이 왕성할 때에는 웃거름 주는 양을 줄이고 자람이 지연될 때에는 충분히 준다.
병해충과 생리장해 예방하기
○ 무에 많이 걸리는 병은 무사마귀병, 점균병, 시들음병, 노균병 등인데 이들 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최근 무나 배추를 재배했던 밭에는 재배하지 말고, 밭의 물 빠짐을 좋게 하며, 병에 걸린 포기가 발견되면 즉시 뽑아서 깊이 묻어 줘 2차 전염을 막는다.
○ 무에는 진딧물, 노린재, 배추좀나방, 도둑나방, 파밤나방, 벼룩잎벌레 등 매우 많은 종류의 해충이 발생하여 잎이나 뿌리를 갉아먹는 등 피해를 주고 있는데 무밭을 자주 살펴 보이는 대로 잡아준다.
○ 병해충을 막고자 농약을 뿌릴 때는 전문가나 배추를 많이 재배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의견을 듣도록 하여 올바르게 농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무 수확하기
○ 무는 심은 후 90~100일이면 수확을 하는데 기온이 영하 1.5℃ 이하가 되면 언 피해를 보게 되고, 바람들이 현상이 발생하여 품질이 나빠지게 되므로 그 이전에 수확해야 한다.
단단하게 잘 자란 무. 무는 김장재료 뿐만 아니라 우리 식탁에 유용하게 쓰이는 식재료이다.
○ 무를 저장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기온 0℃, 습도 95%인데 이 같은 조건을 맞춰 움을 파고 묻거나 저장고에 보관하면 다음해 2~3월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 김용길 / 농촌진흥청 정책홍보담당관실 ☎ 031-299-2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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