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7일 목요일

텃밭에서 김장 배추 잘 기르는 요령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 한번 해 봅시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이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나 절기는 벌써 가을의 초입에 도달해 있다. 8월 15일 즉 광복절을 전후하여 우리 내 겨울철 든든한 식량인 김장배추를 파종하는 적기이다. 올해에는 많은 사람이 텃밭에서 무공해 배추를 길러 김장을 해 보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기르는 재미에 맛난 김장재료를 생산하는 일.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텃밭에서 김장배추 잘 기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겨울철 식량인 김장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 올해는 텃밭 가꾸기한 배추로 김장을 해 보자.
배추의 특성과 재배환경
 ○ 잘 자라는 온도는?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채소로 가장 잘 자라는 온도는 18~20℃이고, 15~18℃에서 포기가 잘 든다. 그러나 생육 초기에는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 강하여 얼어 죽는 피해를 입는 온도는 영하 8℃ 정도이나 갑자기 추워지면 영하 3℃에서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저온에 일정기간 노출된 다음 고온과 접하면 꽃눈이 올라와 정상적인 배추를 수확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토양의 조건은?
  배추는 뿌리가 깊게 뻗고 잔뿌리가 많으므로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한다. 반면 건조에 약하므로 생육 초기인 8~9월에 가뭄이 올 경우에는 물을 대주어야 한다. 또한, 산성토양에서는 무사마귀병과 석회결핍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pH 5.5~6.8 정도의 약한 산성토양이 좋다.

□ 가꾸는 시기
 ○ 배추는 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재배가 가능하나 김장 배추는 8월 15일경이 파종 적기이다. 




김장배추 파종시기는 광복절 전후다. 텃밭 농가는 모종을 구입해 키우는 것이 더 안전하다.
 ※ 모를 기르지 않고 본 밭에 직접 씨를 뿌려 재배하기도 한다.

배추 심을 밭 만드는 요령은?
 ○ 밑거름 주기
   배추는 초기생육이 왕성해야 결구가 좋으므로 밑거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모종심기 1주일 전에 밑거름을 골고루 뿌리고 되도록 깊이 갈아준다. 거름 주는 양은 3.3㎡(평)당 요소 220g, 용성인비 330g, 염화가리 150g, 소석회 330g, 퇴비 10kg, 붕사 5g을 준다. 요소와 염화가리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절반씩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모두 밑거름으로 준다. 웃거름은 15일 간격으로 3~4회 나누어 준다.

 ○ 두둑만들기
   밑거름을 준 다음 흙을 곱게 부수고, 50cm 간격으로 두둑을 만든다(그림 참조).  





 배추를 잘 기르려면 배추를 심을 두둑과 물이 잘 빠지도록 고랑을 잘 설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 이렇게 심으세요.
 ○ 심는 시기
   김장용 가을배추의 파종 적기는 보통 8월 중순이다. 본 밭에 직접 씨를 심는 경우 이 시기에 파종하면 되고, 모를 길러 옮겨심는 경우에는 모 기르는 기간이 20~25일 되므로 9월 상중순경에  아주심기를 한다.
 ○ 심는 간격
   줄 간격은 50cm로 하고 조생종은 35cm 간격, 중생종은 45cm, 만생종은 50cm 내외로 한다. 다만, 텃밭에서는 수시로 솎아 먹을 수 있도록 2배 정도로 배게 심어 나중 큰 배추를 수확할 때에는 위와 같은 간격이 되도록 기른다.  





 배추를 심는 간격은 포기 간 사이를 50cm 정도로 유지해 심는 것이 좋다.  

 ○ 심는 방법
   옮겨심기를 할 경우에는 모종삽으로 두둑 윗부분에 모종 심을 구덩이를 판 다음 물을 미리 주고 배추 모종을 심는다. 심을 때 너무 깊게 심겨지지 않도록 모종의 흙이 약간 보일 정도로 흙을 덮는다.
  씨 앗을 심는 경우에는 두둑 윗부분을 파고 씨앗을 4~5알 넣은 다음 흙을 2~3cm 정도 덮는다. 씨앗을 직접 파종하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운 관리가 필요하므로 경험이 없는 텃밭 재배자들은 길러논 모종을 구입하여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잘 가꾸는 요령
 ○ 물주기
   배추는 많은 물을 요구하는 작물로 특히 결구가 시작되는 때는 일생 중 가장 많은 물을 필요로하여 하루에 3.3㎡당 700g 정도의 물을 흡수하므로 밭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한다. 또 밭이 건조하면 석회결핍증 등 여러 가지 생리장해가 생기고 포기가 작아지며 너무 습하면 무름병 등 여러 가지 병해가 발생하고 잎의 하얀 줄기부분이 지나치게 두꺼워져 맛이 없게 된다.

 ○ 웃거름 주기
   배추 모종을 심은 다음 15일 간격으로 3차례로 나누어 배추의 자람을 보아 가면서 웃거름을 준다. 자람이 왕성할 때에는 거름량을 줄이고 자람이 지연될 때에는 충분한 양을 준다.

□ 수확하기
 ○ 텃밭에서는 배추의 자람을 보아 가면서 포기 사이의 잎끝이 서로 겹치기 시작하면 솎아 먹도록 한다.
 ○ 김장을 목표로 최종 수확하는 배추는 너무 늦게 수확하면 언 피해를 입기 쉽고, 품질이 나빠지므로 적기에 수확한다. 노지에서는 영하 3℃정도 되면 겉잎이 얼게 되는데 얼었을 때에는 수확하지 말고 그대로 두었다가 기온이 올라 얼었던 부분이 녹았을 때 수확하여야 한다.
 ○ 수확한 배추를 저장할 때는 땅속에 묻는 것이 좋지만 가정에서 소량을 저장할 경우 겉잎을 제거하고, 2~3일 음지에서 건조시킨 다음 배추를 신문지에 싸서 얼지 않을 정도의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세워두면 상당한 기간 동안 저장된다. 또 비닐로 싸서 0~10℃ 정도의 온도에 두어도 꽤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 병해충과 생리장해 예방
 ○ 배추에 많이 걸리는 병은 바이러스병, 무름병, 검은무늬병, 무사마귀병, 노균병 등인데 이들 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 배추를 재배하였던 밭에는 배추를 재배하지 말아야 한다.  





배추 뿌리에 많이 발생하는 무사마귀병의 발병 모습.

  ○ 밭의 물 빠짐을 좋게 하며, 농작물을 튼튼하게 길러 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병에 걸린 포기가 발견되면 즉시 뽑아서 깊이 묻어줌으로써 2차 전염을 막는다.
  ○ 배추에는 진딧물, 노린재, 배추좀나방, 배추순나방, 도둑나방, 파밤나방, 배추흰나비, 벼룩잎벌레 등 매우 많은 종류의 해충이 발생하여 잎이나 뿌리를 갉아먹는 등 피해를 주고 있는데 배추 밭을 세심히 살펴 보이는 대로 잡아준다.
  ○ 붕소, 석회 등의 미량요소가 모자라면 줄기의 생장점이 붕괴되고, 작물 전체의 생육이 저해되거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밑거름 줄 때 퇴비와 함께 붕소와 석회를 공급하도록 한다.
  ○ 병해충을 막기 위하여 농약을 뿌릴 때는 전문가나 배추를 많이 재배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의견을 듣도록 하여 올바르게 농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Tip.....

 배추가 동그랗게(결구)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배추는 속이 차는 정도에 따라 결구배추, 반결구배추, 불결구배추 등으로 나누어 진다. 결구 모양에 따라서도 장원형, 원추형, 타원형, 구형 등으로 나누어진다. 지금은 속이 꽉 차는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반정도 차는 품종은 일부 재배될 뿐이고, 결구가 되지 않는 품종은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다.
 배추의 결구 과정은 햇빛이 충분하고 영양상태가 좋으면 식물 호르몬인 옥신이 체내에서 생성되고 이 옥신이 잎의 뒷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잎의 뒷쪽이 안쪽보다 잘 자라게 되어 배추가 자연스럽게 동그란 결구상태가 되는 것이다. 동그랗게 잎이 겹쳐지는 결구배추는 우리가 흔히 겨울 김장용으로 쓴다.

   <김용길 / 농촌진흥청 정책홍보담당관실 ☎ 031-299-2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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