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8일 금요일

[펌] 귀틀집 흙벽치기



질척이는 흙반죽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흙반죽을 벽에 넣기 전에, 충분히 손으로 반죽을 해줍니다.

공기도 빼주고, 더 찰지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손이 퉁퉁 부을 정도로 손아귀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귀틀집을 지어 본 적이 있는 아랫마을 다래아빠가 흙벽치는 시범을 보였습니다.

손으로 찰지게 주물러 있는 힘껏 처 넣는 거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야구공 던지듯이 흙을 던져 짝짝 달라 붙도록 하라고....

처음은 이렇게 거칠게 흙을 메웁니다.

다음에 다시 흙을 덧칠할 때 흙끼리 잘 붙으려면 거칠게 해 놓아야 한다네요.  

 

안쪽에 합판을 대 놓고, 힘껏 흙을 처 넣었습니다.
 



안쪽은 쫄대가 가려질 정도로 흙을 처 바릅니다.

특히 서까래 아래쪽은 꼼꼼하게 밀어 넣습니다.

이렇게 벽을 마감하면 한옥집의 심벽치기 방식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쫄대 위에 트라이비트라는 철망을 고정시킵니다.

벽 길이 만큼 가위로 잘라 벽에 대고 타카로 쫄대에 쏘거나 흙에 바로 쏘아도 고정이 됩니다.

트라이비트 위에 다시 흙을 덮씌웁니다.

이때 미장 칼을 전체적으로 힘을 주어 밀어 넣듯이 고르게 펴서 발라 주는 겁니다.




남자들이 칠해주고 나가면, 저는 모서리나 틈이 있는 곳에 꼼꼼하게 흙을 채웠습니다.
 

같이 흙일을 한 분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저희들이야 사서 하는 고생이지만, 함께 해준 분들은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흙벽칠 때 중요한 것은 때를 잘 잡아 하는 것입니다.

장마철이 끼어 있어서 비가 많이 올 경우, 벽이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안쪽 벽부터 흙을 쳐 나오는 것입니다.

안쪽이 느리게 마르기 때문에 내부 벽 먼저 치고, 그 다음 바깥벽을 치고.....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는 흙벽치기.

마당 한켠에 언덕을 이루었던 흙반죽이 집 벽체 메우는 데 다 들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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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손수 지은 황토 귀틀집,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2005년 남편과 두분이서 직접 나무 치목까지 하면서 귀틀집 지은 과정을 올려주셨습니다.
링크해 놓은 사이트로 가시면 집짓는 전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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