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5, 6월에 해야 할 일들

5,6월에 해야 할 일들은 ....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5월은 각종 꽃들이 화려하게 피고 딱딱한 땅을 뚫고 올라오던 연약한 풀들이 힘차게 하늘을 향하여 뻗어나가는 달입니다. 산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숲속의 나뭇가지나 돌더미 속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서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5월이야말로 농부에겐 가장 큰 희망을 품고 희망의 씨앗을 대지에 안기우는 달입니다. 5월에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해 보겠습니다.

1. 각종 묘의 정식(定植)

대개 우리 나라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5월 5일을 전후로 하여 서리 내리는 것이 끝납니다. 다시 말해서 더 이상 영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 안전한 날들이 계속됩니다. 각지역의 측후소에 문의하면 정확한 날짜를 알 수가 있습니다. 시원한 날씨를 좋아하는 채소(好冷性 채소)들인 시금치, 무, 배추, 당근, 갓, 감자 등등의 작물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더운 것을 좋아하는 채소들(好熱性 채소), 주로 과채류 등등은 5월에 늦게 내린 된서리로 치명타를 입는 경우를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늦서리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좁은 하우스에서 밖으로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각종 채소의 어린 묘들, 고추, 토마토, 옥수수 등등이 노지에서 마음껏 대기를 마시며 자리잡게 됩니다.

2. 각종 녹즙의 채취, 균 배양

5월은 산과 들에 각종 나물과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때입니다. 이 어린 새싹들을 채취하여 먹음으로 봄의 식탁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건조해 놓았다가 겨울이나 명절 때 요긴하게 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어린 새싹들의 놀라운 생명력 - 돌같이 단단한 땅을 뚫고 올라오는 - 을 추출해 내어 건강 음료로 마시거나 농사에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통 녹즙이라고 부르는데 녹즙을 만드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중에서 파는 녹즙기를 구입하여 녹즙 재료를 잘게 부순 다음 액을 짜 내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 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둘째는 기계를 이용하여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설탕을 이용하여 삼투압으로 즙을 추출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식물의 어린 잎을 모두 활용하여 즙을 추출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명력이 강한 것을 추출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재료로는, ①추위에 강한 것(쑥, 미나리 등등), ②씨를 많이 맺는 것(오이, 산딸기, 으름 등등), ③빨리 자라는 것(칡순, 호박순, 채소 등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과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에 열거한 재료를 아침 해가 뜨기 전 이슬이 맺혀 있을 때 채취합니다.

2) 채취한 재료를 용기 그릇에 흑설탕과 교대로 켜켜로 쌓습니다.

3)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녹즙이 많이 우러나왔을 때 원재료를 걸러 냅니다.

4) 녹즙을 적당한 양의 물에 타서 마시거나 식물체나 토양에 살포시는 200-500배로 물에 타서 사용합니다.

5) 즉시 사용하지 않을 경우는 다량의 설탕을 다시 넣어서 농도를 진하게 하여 변질되지 않도록 하고 그늘진 땅에 묻고 뚜껑을 잘 닫아 둠으로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균 배양 방법과 용도

5월은 각종 미생물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달입니다. 이때 미생물을 채취하여 배양해 놓으면 하절 고온기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채취 방법

1) 산 계곡의 부엽토가 쌓여 있는 곳이나 소나무 숲의 수북이 쌓인 낙엽 더미 속에 비닐을 깔고 쌀밥을 부어 놓습니다. 비가 오려고 하면 위에 비닐을 덮고 3-10일 정도 놓아 둡니다.

2) 밥알에 하얗게 균사가 퍼져 있는 재료를 질그릇 독에 넣고 동량의 흑설탕을 부어 손으로 잘 저어서 혼합해 놓은 다음 뚜껑을 종이로 덮어 놓고 작은 구멍을 열 개 정도 뚫어 놓습니다.

3) 일주일쯤 후에 밥알이 설탕에 녹아서 죽이 되면 다시 또 흑설탕을 부어 시원한 창고에 넣거나 그늘에  땅을 파고 독을 묻어 둔 다음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씁니다.


사용 방법

1) 미생물 원액을 500배 정도로 희석하여 쌀겨에 뿌리면서 혼합합니다.

2) 이 쌀겨 속에 뜨거운 물을 넣은 20리터들이 또는 5리터들이 물통을 넣어 두고 비닐로 덮은 다음 보온 덮개로 덮어 줍니다.

3) 하루가 지난 다음 열이 40도 정도 오르면 다시 뒤집어 주고 비닐과 보온 덮개로 덮어 줍니다.

4) 이런 식으로 2, 3번 뒤집어서 향긋하고 단 냄새가 나면 그늘에 펴서 말립니다.

5) 잘 말린 것을 마대에 담아 놓았다가 수시로 사용합니다.

6) 퇴비를 만들 때 퇴비에 뿌려 가면서 뒤집습니다.

7) 황토와 계분 등의 축분이나 음식물 찌꺼기 볏짚 절단한 것 등을 1:1로 혼합하여 수분을 70%로 맞추어 가면서 배양한 미생물을 넣고 중심부에 뜨거운 물을 넣은 20리터짜리 플라스틱 통을 넣은 다음 비닐과 보온 덮개로 덮어 줍니다.

8) 열이 40도 이상 오르기 전에 2, 3차례 뒤집어 줍니다.

9) 이것을 밑에 바로 시비하거나 퇴비와 혼합하여 시비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10) 여름철에 화장실 등에 넣으면 구더기를 구제할 수 있습니다.

11) 각종 음식물 찌꺼기나 가축의 분뇨 등에 낙엽이나 볏짚 등을 혼합하면서 뿌려 주면 악취 제거 및 구더기 제거, 양질의 유기질 비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3. 각종 병충해에 대한 대책 마련

날이 따뜻해지고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면 각종 나방류를 비롯한 해충이 번식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 나방을 유인 살충하면 하절기 벌레들의 피해를 거의 없앨 수 있습니다.

1) 우선 전기 유아 살충등(電氣 誘蛾 殺蟲燈)을 나방 등이 보고 잘 모여들 수 있는 곳에 적절히 배치하는 일을 서둘러야 됩니다.

2) 유아등을 설치할 경우엔 빗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지붕을 해주고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줍니다.

3) 될 수 있으면 가로등 부근에 설치하여 일단 가로등 불빛을 보고 모여든 나방을 적절한 시간에 가로등을 끄고 살충등 쪽으로 2차 유인하여 살충합니다.

4) 아침마다 등을 열어 놓고 죽은 나방의 시체를 깨끗이 청소하여 털어 냅니다.

5) 살충등 부근의 땅바닥에 떨어져서 아직 죽지 않은 상태로 있는 나방을 모두 살충합니다.

6) 유아등이 있을 경우엔 설탕물에 식초를 혼합하여 빈 깡통 등에 넣어서 밭고랑 군데군데에 놓아 둡니다. 이 방법은 특히 마늘이나 양파, 파 등의 고자리 유인 살충에 효과가 좋습니다.

7) 각종 질병에 걸렸을 경우에 대비하여 목초액, 현미 식초, 유산 등등의 재료를 확보해 놓습니다.


4. 장마철 대비

1)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면 중하순부터 장마나 폭우가 시작됩니다. 장마에 대비하여 밭 가장자리로 배수로를 깊게 파고 논두렁이나 밭두렁이 무너지지 않도록 미리 손을 보아 둡니다.

2) 농로가 폭우에 떠내려 가거나 깊게 패이지 않도록 도로가에 배수구를 미리 만들어 둡니다.

3) 태풍 등에 대비하여 하우스 끈 등을 점검하고 고추 지주 등을 단단히 박아서 고정시킵니다.

4) 강풍이 상습적으로 부는 지역에 있는 하우스 등은 긴장대 끝에 비닐 조각을 1.5-2미터 정도 달아 매놓은 것을 군데군데 세워 놓으면 바람의 세력을 현저히 약화시킨다고 해서 경남 진주 등지에 많이 해놓았는데 한번 실시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5. 양파, 마늘 등의 수확 및 저장

5월 말∼6월 초가 되면 답거작으로 재배한 양파나 마늘을 수확하게 됩니다. 수확된 채소는 끈으로 잘 엮어서 통풍이 잘 되는, 사방이 터지고 지붕만 있는 창고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습니다. 양파의 경우엔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열을 지어 쌓아 놓습니다.


6. 가축을 위한 건초 제조 및 저장

5,6월엔 각종 목초와 야초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나는데 품질 또한 최상입니다. 이때는 장마철이 아직 오지 않았고 건기(乾期)이므로 건초를 만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한농복구회는 무농약 농사를 하므로 논두렁 밭두렁의 잡초가 모두 가축의 훌륭한 먹이가 됩니다. 모두를 베어서 잘 말려 두었다가 장마철과 월동기의 사료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산유량이 우수한 순우나 순산양은 양질의 건초와 엔실레지의 확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잘 만들어진 건초나 엔실레지도 저장고가 부실하면 다시 축축해져서 곰팡이가 피거나 침수되어 부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저장고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합니다.


7. 고냉지 무, 배추 등의 파종

5월 하순이나 6월 상중순에 걸쳐 몇차례로 나누어 여름 무, 배추 등을 파종하여 하절기 채소를 확보하도록 합니다.


8. 퇴비 등의 확보

이기작(二期作) 또는 추파(秋播)를 위하여 꾸준히 퇴비를 확보합니다. 특히 장마철에 퇴비가 물에 유실 되거나 악취나 구더기 파리의 근원지가 되지 않도록 지붕이 있는 퇴비장을 만들어 이곳에서 낙엽, 왕겨, 톱밥 등과 혼합하여 미생물 처리를 하여 양질의 퇴비를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