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5일 금요일

[강원] 7~8월에 해야할 일


추운 겨울 동안을 비닐 하우스 속에서 지내다가 넓은 대지의 품에 안긴 작물들은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시작하여 그 동안 보살펴 준 주인의 은혜에 보답하기 시작한다.

7월에는 6월 중·하순에 시작된 장마가 계속 이어지다가 중순쯤 끝남과 아울러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달이다. 따라서 장마로 토양 수분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각종 고온 혐기성 부패균의 밀도가 현저히 증가하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고온성 잡초가 극성을 부리게 되고 나방이와 유충 등의 해충이 극성을 부리는 때이므로 작물은 감내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싸이게 된다.

따라서 최고 기온인 7,8월에는 작물이 위와 같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①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해 주든지,
②스트레스를 아주 피해 버리든지 둘 중의 한가지를 선택하여 관리하여야 한다.

1.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방법⑴ 각종 고온 혐기성 부패균(병원균)이 토양을 우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배수로를 정비하여 경작지가 침수되지 않도록 하고 유익균(유효균)인 유산균이나 사상균, 방선균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특히 혐기성균인 유산균(락토 바실러스균 등등)을 토양 살포 또는 관주를 해주어서 유해균인 후사리움균 등의 우점을 억제한다.

⑵ 또한 고온성 잡초가 작물의 생육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미리 제초를 하거나 신문지 등으로 땅 표면을 멀칭해 준다. 나방이 등은 전기 살충등이나 일반 유아등으로 유인 포살하여 산란하지 못하도록 한다.
전기 살충등은 하루 한번 또는 두 번씩 빠짐없이 솔 등으로 청소하여 변압기의 고장을 미리 예방한다.

2. 스트레스를 피하는 법전자(前者)와 같은 방법으로 정면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므로 최근엔 회피하는 방법을 쓰는 경향이 있다. 가령 예를 든다면 고온에 취약한 감자 같은 경우는 가능한 한 극소생종을 선택하여 최대한 일찍 심어 고온기가 닥치기 전에 수확해 버린다.
봄배추, 봄무 등도 가능한 한 일찍 심어 진딧물이 극성을 부리기 전에 생육을 완성시킨다.

모든 작물들은 서리 피해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일찍 심어 잡초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 땅을 덮어 버리도록 한다.

최근 일본 등에는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작물을 최대한 일찍 심어 고온기가 닥치기 전에 수확을 완료, 또는 생육을 완성시키고 고온기에는 휴식하는 방식에 대하여 많이 연구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추수기의 시작>

8월이 중반에 접어 들면 무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15일이면 김장용 배추, 무 등이 일제히 파종에 들어간다. 이때를 전후하여 쪽파, 당근, 마늘, 대파, 갓, 시금치, 양파 등등이 파종에 들어가고 7월에 미처 파종하지 못한 가을 감자 등 8월에라도 파종해야 한다.

또한 가축을 위한 목초 등도 서둘러 파종해야만 월동이 가능하게 된다.


<가축의 관리>

7, 8월의 혹서기는 가축에게 있어서도 대단히 어려운 계절이다. 우리가 기르는 주요 가축인 젖소,유산양 등이 본래 추운 북유럽 지방이 원산이며 한우나 산란계 등도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때에는 진드기, 모기, 쇠파리 등등이 극성을 부리는 때이므로 이러한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잘 돌보아야 한다. 젖소나 유산양을 방목할 경우에는 진드기가 붙지 않나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진드기가 흡혈하므로 가축이 쇠약해지기도 하지만 진드기로 인한 전염성 질병인 파이로프라스마 등의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산양인 경우 모기에 물릴 경우엔 허리마비병 등의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염려가 있으므로 모기가 생기지 않도록, 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축사와 축사 주변은 늘 환기와 통풍이 잘되어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은 병원균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므로 식물이나 동물이나 병원균의 침해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사를 새로 지을 경우에는 봄과 가을의 쾌적한 환경보다도 여름 혹서기와 겨울 혹한기를 염두에 두고 위치 선정 및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축사의 바닥이 다습하고 질척거릴 경우엔 수시로 유산균을 뿌려 준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병원균의 발생을 미리 막아 주는 것이 좋다. 소 같은 대가축보다도 산란계나 유산양 등의 중·소가축인 경우 전염성 질병에 매우 취약하며 폐사 또는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한 닭 같은 소동물의 경우는 놀라기를 잘한다. 한번 놀라면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된다.
따라서 산란계를 잘 먹이는 것 못지않게 놀라지 않도록(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국의 어느 양계장의 경우엔 주인이 닭장에 들어갈 때 반드시 노크를 하고 용건을 말하고 들어가는 것을 비디오로 본 적이 있다. 그들의 말로는 닭을 사람처럼 대우해 주므로 닭이 그만큼 보답해 준다는 것인데 사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따라서 양계사에는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거나 양계사 근방에서 닭이 놀랄 만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닭이 놀랄 만한 소음이나 작업 기계의 굉음 등을 희석시키기 위해 평소에 음악을 틀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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