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0일 일요일

제주 이사 시기 '신구간'


신구간이란

대한(大寒)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간을 가르키는데 이때는 신들이 교체하는 과도기라서 모든 신들이 하늘에 올라가 버려 땅에는 귀신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다시말하면 옥황상제의 임명을 받아 내려왔던 신들은 임기가 끝나 올라 가고 새로 임명받은 신은 아직 착임하지 않은 이른바 신간, 구간이 교체되는 공백 기간인 셈이다.

날씨또한 변덕스럽고 일기예보도 못믿을 정도?다.
왜 평상시는 따뜻하다가 신구간 이사철에는 왜 그리 추운지......
신들이 없어서  날씨를 통제를 못하는지.....

제주의 생활중에는 음력으로 어느날이 좋다하는 날을 받아서 이사를가거나
집을 수리하거니 나무를 심거나등 모든일을 그렇게 해왔다.
그래서 이 신구간 기간에는 이사를 하거나, 집을 고쳐도 아무런 탈이 없으나,
평상시에 이러한 일을 했다가는 동티가 나고 액운을 면치 못하는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믿었다.
집을수리하는데 신구간 일주일 동안에 다  고치지는 못해도
수리시작이 신구간이기 때문에 신구간이 끝나 신들이 이세상에
다시 내려와도 이부분에는 신이 허락함으로 간주가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특정한 사물이나 주거지 요소요소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대문에는 문전신,
땅에는 토신,
부엌에는 조왕신,
변소에는 변소신,
칠성에는 칠성 할망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신이 있어
아무때나 이런 곳을 건드렸다가는 병이 생기고 사람이 죽는등 불행한 일이 겹쳐 궂은 일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신구간을 이용해서 이러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이들 집 안의 신들은 큰 굿을 할 때 말고는 모두가 신앙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집을 새로 지었을 때 성주를 위한 ‘성주풀이’,
제사를 할 때 문전신을 위한 ‘문전제’,
조왕신을 위한 ‘조왕제’,
안칠성과 밧칠성을 위한 ‘칠성제’ 등은 오늘날까지도 일부 집안에서 행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이사를 갈 때 신구간이라 하더라도 명삼살(命三煞)이나 해삼살(年三煞)에 걸리면 그 방향으로 이사를 가지 않거나 특수한 방법으로 써야 한다.
이사 갈 방위가 명삼살이면 가까운 곳은 이사를 포기하고 아주 먼 곳이면 명삼살은 무시할 수 있다.그리고 해삼살에 걸리면
다른 방위로 옮긴 다음에 이사를 하면 피할 수 있다고 믿어 그런 방법을 썼다.

명삼살이는 돌아서 가는 방법이 허용되지 않았던 반면,
해삼살이는 이러한 편법이 허용되었다.
제주에는 해마다 신구간에 이사를 하고 집을 고치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다.

출처 : http://sarang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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