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6일 화요일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계절
달(음력)
날짜(양력)
절기
해설
노래
기타
하늘땅이 생겨나며 해와 달 별 비쳤다네
/ 해와 달은 뜨고지고 별들은 길이 있어
/ 일년삼백 륙십일엔 제길로 돌아오네
/ 동지하지 춘추분은 해로써 추측하고
/ 상현달 하현달 보름그믐 초하루는
/ 달님이 둥글고 이즈러져 안다네
/ 땅우의 동서남북 곳을 따라 틀리지만
/ 북극성을 표로 삼고 그것을 밝혀내네
/ 이십사 절기를 열두달에 나누어
/ 매달에 두절기가 보름이 사이로다
/ 춘하추동 오고가며 제절로 한해되네
 봄

정월

  
  

  




2월 4일경
  
   



입춘

立春

  

  

봄이 시작됨. 24절기 가운데 첫번째 절기. 태양의 황경이 315°인 때로서 양력 2월 4일 무렵이다. 음력으로는 정월에 들기도 하고, 섣달, 혹은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再逢春).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때이다. 이날 여러 가지 민속행사가 행해지는데, 대표적인 것은 좋은 뜻의 글귀를 써 대문·기둥·대들보 등에 붙이는 일이다. 이것을 입춘첩(立春帖)이라 하며, 입춘축(立春祝) 또는 춘축(春祝)이라고도 한다.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손수 쓰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해서 써 붙인다. 다만 상가(喪家)에서는 하지 않는다. 널리 쓰이는 입춘축문으로는 입춘대길(立春大吉)·국태민안(國泰民安)·개문만복레(開門萬福來)·자손만세영(子孫萬世榮)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궁중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가운데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를 춘첨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제주도에서는 입춘굿을 한다. 또한 농사의 풍흉을 일아보기 위하여 보리뿌리를 뽑아 점을 쳐 보기도 한다. / 정월은 초봄이라 립춘우수 절기일세
/ 산중 골짜기엔 눈과 얼음 남았어도
/ 저 들판 넓은벌은 자연경치 변하도다
/ 어화 나라님 백성들을 사랑하고
/ 농사를 중히 여겨 농사를 잘 지으라
/ 간절한 타이름 온 나라에 발포하니
/ 어화 농부들아 나라의 뜻 어길소냐
/ 논과 밭에 다함께 힘을 넣어 하오리라
/ 한해의 풍년흉년 헤아리진 못하여도
/ 사람힘이 극진하면 자연재해 면하나니
/ 모두다 부지런해 게을리 구지마소
/ 한해일은 봄에 달려 모든일을 미리 하라
/ 봄에 만일 때 놓치면 그해일이 랑패되네
/ 농쟁기를 다스리고 부림소를 살펴먹여
/ 재거름 재워놓고 한편으로 실어내여
/ 보리밭에 오줌주기 세전보다 힘써하소
/ 늙은이 근력없어 힘든일 못하여도
/ 낮이면 이영엮고 밤이면 새끼꼬아
/ 때미처 이영하면 큰근심 덜리로다
/ 과실나무 보굿깎고 가지사이 돌끼우기
/ 초하루날 첫새벽에 시험쪼로 하여보세
/ 며느리 잊지 말고 약주술 담그어라
/ 봄날 꽃필적에 화전놀이 술마시세
/ 정월보름 달을 보아 수재한재 안다하니
/ 늙은농군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네
/ 설날에 세배함은 인정후한 풍속이라
/ 새의복 떨쳐입고 친척이웃 서로찾아
/ 로소남녀 아동까지 삼삼오오 다닐적에
/ 와삭버석 울긋불긋 차림새가 번화하다
/ 사내아이 연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 윷놀아 내기하기 소년들의 놀이로다
/ 사당에 설인사는 떡국에 술과 과일
/ 움의 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 보기에 생신하여 오신채를 부러하랴
/ 보름날 약밥제도 신라적 풍속이라
/ 묵은산채 삶아내니 고기맛을 바꿀소냐
/ 귀밝히는 약술이요 부스럼삭는 생밤이라
/ 먼저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홰불켜기
/ 흘러오는 풍속이요 아이들놀이로다
 정월령(正月令) 주요 내용을 요목별(要目別)로 세분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①절후-입춘,우수,계곡에 남은 눈, 경치의 변화
②임금의 교서-권면의 교서 반포 : 임금의 뜻 어길소냐
③정월의 농사일-농지 개간, 거름 비축, 보리밭에 거름주기, 이엉 엮기, 새끼꼬기, 벚꽃따기
④정초 풍속-연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제사 지내기
⑤보름날의 풍속-약식, 다례, 산채, 귀밝이술, 부럼, 더위팔기, 달맞이, 횃불켜기
2월 18일경 우수
雨水
봄 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틈. 24절기의 하나. 음력 정월 중에 있는 절기로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다. 우수는 눈이 비로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이므로,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는 때를 말한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330°가 될 때로, 양력 2월 19일 경이다. 옛날 중국사람들은 우수입기일(雨水入氣日) 이후 15일 동안을 5일씩 나누어 삼후(三候)로 하였는데, 마지막 5일인 말후(末候)에는 봄빛이 완연해진다.
이월

  


  


3월 5일경

  
경칩
驚蟄

  
모든 벌레나 동물이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기 시작함.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에서 사용하는 24절기(節氣)의 하나. 음력 2월로서 겨울잠을 자고 있던 벌레가 날씨가 따뜻해져서 밖으로 나오는 시기라는 뜻이다. 태양의 시황경(視黃經)이 345°에 이르는 때로, 양력 3월 6일경에 해당한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였다. <여한미진(餘寒未盡)> 후의 계절에 해당되며, 해〔年〕에 따라서는 남쪽지방에서도 가끔씩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봄이 가깝기 때문에 낮시간은 서서히 길어지는 시기이다. / 이월은 중봄이라 경첩춘분 절기로다
/초엿새날 좀생이로 풍년흉년 안다하며
/스무날 날씨로도 대강은 짐작하네 반갑다
/ 봄바람이 정답게 문을여니
/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싹이튼다
/ 개구리 우는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 산비둘기 소리나니 버들빛 새로워라
/ 보습쟁기 차려놓고 봄갈이를 하오리라
/ 살진밭 골라서 봄보리를 많이 갈고
/ 면화밭 갈아두어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모 일찍심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 원림을 가꾸니 수입을 더해좋다
/ 첫째는 과일나무 둘째는 뽕나무라
/ 뿌리를 상함없이 비오는날 심으리라
/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 담장도 덧쌓고 개천도 쳐올리소
/ 안팎에 쌓인검불 깨끗이 쓸어내여
/ 불놓아 재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라
/ 여섯가축 못길러도 소말닭개 기르리라
/ 씨암탉 두세마리 알안겨 깨여보자
/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여먹세
/ 고들바기 씀바귀요 소로장이 물쑥이라
/ 달래김치 냉이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 약초서적 따져가며 약재를 캐오리라
/ 창백출 당귀천궁 시호방풍 산약택사
/ 낱낱이 기록하여 때미처 캐여두소
/ 농촌집에 쥔것없어 값진약 어이 쓰랴
3월 20일경



춘분
春分



태양이 적도 위에 직시하여 밤과 낮의 길이가 같게 됨. 24절기의 하나. 태양의 황경(黃經)이 0일 때를 말하며 태양은 적도를 통과하여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들어간다.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밤낮의 길이가 거의 같아진다. 음력에서는 춘분은 2월 중이면 어느 날에나 해당되며 양력은 3월 21일(윤년은 3월 20일)로 거의 일정하다. 1992년 이후에는 윤년 다음해도 20일이 되며 2088년에 이르러서는 19일이 되지만 2100년이 지나면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중국 역법에는 동지가 가장 중시되어 달력계산의 기준점이었으나 서양에서는 춘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럽의 봄은 춘분부터인데 한국에서는 입춘부터 봄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농가에서는 춘분부터 파종 준비 등 농사 준비를 서두른다.
삼월
















 4월 5일경



 청명
淸明


  
24절기의 하나.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를 말하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의 절기이다. 양력 4월 5∼6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3월절이다. 농가에서는 이 날을 기하여 논농사의 준비작업인 논둑의 가래질을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분하여 처음 5일에는 오동나무가 꽃피기 시작하고 다음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마지막 5일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한국은 청명을 전후한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공휴일로 삼고 있는데 대개 한식(寒食)과 겹쳐진다.
/ 삼월은 늦봄이라 청명곡우 절기로다
/ 봄날이 따뜻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 온갖꽃 활짝피고 새소리 각색이라
/ 반갑다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 꽃사이 범나비는 분분히 날아도네
/ 미물도 때를 만나 즐기니 보기좋다
/ 한식날 묘지근처 백양나무 새잎난다
/ 조상생각 슬픈느낌 술과일로 펴오리라
/ 농부의 힘드는일 가래질 첫째로다
/ 점심밥 잘갖추어 때맞추어 배불리소
/ 일군의 처자식솔 따라와 같이먹세
/ 농촌의 후한풍속 곡식을 아낄소냐
/ 물고를 깊이치고 두렁밟아 물을막고
/ 한켠에 모판하고 논흙을 풀어주며
/ 날마다 두세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 약한싹 세워낼제 어린아이 보호하듯
/ 곡식중에 논농사는 쉽사리 못하리라
/ 내가밭엔 좁쌀이요 산밭에는 콩이로다
/ 들깨모 일찍붓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 좋은씨 가리여서 그루를 엇바꾸소
/ 보리밭 매여놓고 모자리 논 갈아엎소
/ 들농사 하는틈에 채마전도 가꾸세나
/ 울밑에 호박이요 처마가에 박심으로
/ 담근처에 동아심어 넝쿨받침 올려보세
/ 무우배추 아욱상추 고추가지 파마늘을
/ 색색이 분별하여 빈땅없이 심어놓고
/ 개버들 베여다가 개바자 둘러막고
/ 닭과 개 방비하면 자연히 무성하리
/ 외밭은 따로하여 거름을 많이하소
/ 농가의 여름반찬 이밖에 또 있는가
/ 뽕눈을 살펴보니 누에날때 되겠구나
/ 어화 부녀들아 누에농사 전심하소
/ 잠실을 청소하고 도구들을 준비하니
/ 다라끼 칼도마며 채광주리 대발이라
/ 각별히 조심하여 냄새를 없이하소
/ 한식전후 삼사일에 과일나무 접하나니
/ 살구들과 울릉도며 문배참배 능금사과
/ 엇접피접 도마접에 행차접이 잘사나니
/ 서울 정릉매화 묵은그루에 접을붙여
/ 농사를 필한후에 화분에 옮겨 들여놓고
/ 눈바람속 집안에서 봄빛을 홀로보면
/ 과일딸일 아니로되 산속의 취미로다
/ 인간의 요긴한일 장담그는 일이로다
/ 소금을 미리밭아 법대로 담그리라
/ 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춰하소
/ 앞산에 비걷으니 살진나물 캐오리라
/ 삽주두릅 고사리며 고비도라지 개나리를
/ 절반은 엮어달고 나머지는 무쳐먹세
/ 떨어진꽃 쓸고앉아 빚은술로 즐길적에
/ 산채를 준비한것 좋은안주 이뿐이다
4월 20일경










곡우
穀雨










24절기의 하나.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30°에 해당할 때이다. 양력 4월 20일경이 되며, 그 때부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곡우 때가 되면 봄비가 자주 내리고 백곡(百穀)이 윤택해진다 하여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옛날 곡우 무렵이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갔는데,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곡우 때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여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간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 또는 거자수·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었을 때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도 쓰인다. 또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黑山島)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충청남도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부근으로 올라온다. 그 때 잡는 조기를 특히 <곡우사리>라 부르는데, 살은 아주 적지만 맛이 있다

계절
달(음력)
날짜(양력)
절기
해설
노래
기타
 여름

사월













5월 6일경



입하
立夏



24절기 중 7번째 절기. 음력 4월의 절기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며, 양력 5월 5∼6일경에 해당된다. 이때부터 여름으로 접어든다는 뜻에서 입하라 하며 입하 이후 입추 전까지를 여름이라 한다. 이때가 되면 농사가 바빠지며, 해충·잡초 제거작업 등의 일이 많아진다. 서울 송파지역에서는 세시행사의 하나로서 쑥버무리를 절식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 사월이라 초여름 립하소만 절기로다
/ 비온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좋아라
/ 떡갈잎 퍼질때에 뻐꾹새 자주울고
/ 보리이삭 패여나니 꾀꼬리 소리난다
/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한창이라
/ 남녀로소 바삐뛰며 집에 있을 틈이없어
/ 적막한 사립문을 록음속에 닫았도다
/ 면화를 많이하소 방적의 근본이니
/ 수수동부 록두참깨 간작을 적게하소
/ 갈꺾어 거름할때 풀베여 섞어하소
/ 물댄논을 써레하고 이른모 내여보자
/ 농량이 부족하니 꾸어다 보태리라
/ 한잠자고 이는누에 하루에도 열두밥을
/ 밤낮을 쉬지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 뽕따는 아이들아 나무를 보살피며
/ 고목은 가지찍고 햇잎은 제쳐따소
/ 찔레꽃 만발하니 적은가물 없을소냐
/ 이때를 놓침없이 나할일 생각하소
/ 도랑쳐 물길내고 비새는곳 기와고쳐
/ 장마비를 방비하면 뒤근심 더나니
/ 봄에 짠 무명필을 이때에 해바래고
/ 베모시 형세대로 여름옷 지어두소
/ 벌통에 새끼나니 새통에 받으리라
/ 모든벌이 한맘으로 왕벌을 호위하니
/ 꿀먹기도 하려니와 신하본분 깨닫도다
/ 사월이라 초팔일날 산속의 농가에선
/ 등불을 반드시 내걸지는 않느니
/ 느티떡 콩찐이는 제때에 별미로다
/ 앞내에 물이주니 고기사냥 하여보자
/ 해길고 바람자니 오늘놀이 잘되겠다
/ 시내가 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 수단화 늦은꽃엔 봄빛이 남았구나
/ 잔그물 둘러치고 큰고기를 후려내여
/ 바위돌에 가마걸고 부글부글 끓여내니
/ 이세상에 좋은료리 이맛에 비길소냐
4월의 절기 소개
4월의 농사
보리, 잠농, 면화, 수수 등
농촌의 부지런한 활동을 실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 서민들의 삶을 자세하게 묘사하여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조선 시대의 생활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의 생동감이 잘 드러나 있다.
누에는 다섯 잠을 잔다.
우루처는 비새는 곳
5월 21일경






소만
小滿






24절기의 하나.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며 음력 4월, 양력으로 5월 21일 무렵이 된다. 태양이 황경(黃經) 60°에 오는 시기로, 이때부터 여름의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를 시작한다. 모판을 만들어서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옛날에는 45~50일 걸렸으나, 지금은 비닐모판에서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는 모내기로 인해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이 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소만입기일(小滿入氣日)로부터 망종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등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오르고,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하였다.
오월















6월 6일경






망종
芒種





24절기의 하나.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음력 4~5월, 양력 6월 6~7일이 된다. 망종이란 벼·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는 옛날에는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였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어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다. 특히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의 바쁜 농촌 상황은 보리농사가 많던 남쪽일수록 심해서 이 때가 1년중 제일 바쁜 때였다. 음력 4월 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망종이 들면 그 해 보리농사가 늦어져 망종 내에도 보리수확을 할 수 없다고 한다. / 오월이라 중여름 망종하지 절기로다
/ 남풍은 때맞추어 보리가을 재촉하니
/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에 나겠구나
/ 문앞에 터를닦고 탈곡장 하오리라
/ 드는낫 베여다가 단마다 헤쳐놓고
/ 도리깨 마주서서 흥을내여 두드리니
/ 굶주렸던 우리집안 갑자기 흥성거려
/ 쌀독에 남은곡식 하마거의 없어질때
/ 중간에 이곡식이 서로이어 주겠구나
/ 이곡식 아니더면 여름농사 어찌할고
/ 하느님을 생각하니 은혜도 지극하다
/ 목동은 놀지말고 부림소를 보살펴라
/ 뜨물에 꼴먹이고 이슬풀 자주뜯겨
/ 그루갈이 모심으기 저힘을 빌리로다
/ 보리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쌓아
/ 장마나무 준비하여 걱정거리 없이하세
/ 누에농사 마칠때에 남정네들 힘을빌어
/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 고치를 따오리라 좋은날씨 골라서
/ 발우에 엷게널고 해빛에 말리우니
/ 쌀고치 무리고치 누른고치 흰고치를
/ 색색이 갈라서 일부는 씨를 두고
/ 그나머진 쓰오리라 실뽑는일 차려놓고
/ 왕채에 올려내니 흰눈같은 실오리라
/ 어화 실뽑는틀 비파소리 울리는듯 부녀들
/ 땀흘리며 이재미 보는구나
/ 오월오일 단오날 풍경도 생신하다
/ 오이밭에 첫물따니 이슬에 젖어있고
/ 앵도익어 붉은빛이 아침볕에 반짝인다
/ 티지못한 목청으로 자주뽑는 저소리는
/ 해닭이 련습삼아 울어보는 노래여라
/ 시골마을 처녀들아 그네는 못뛰여도
/ 각색치마 창포비녀 좋은절기 허송말아
/ 노는틈에 하올일은 약쑥이나 베여두소
/ 하늘이 어질어 뭉게뭉게 구름일고
/ 때미쳐 오는비를 누가 감히 막을소냐
/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후에
/ 밤새껏 오는소리 주룩주룩 드리운다
 절기 소개는 감탄형 종결어미를 사용하고, 농사일은 명령형 종결어미를 사용하고 있다.
6월 21일경






하지
夏至





24절기 중의 하나. 태양이 황도(黃道)에서 가장 북쪽인 황경(黃經) 90도, 춘분점과 추분점 중간에 있을 때이다. 지구 북위 23도 30′ 북회귀선에서는 태양이 바로 위에 보이며, 한국과 같은 북반구는 태양 남중고도가 가장 높고 해그림자는 가장 짧다.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 현행 태양력으로 6월 21일 무렵이 된다. 북반구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으며 북극권에는 하루 종일 태양이 지평선 밑으로 가라앉지 않는 백야(白夜)현상을 보이는 반면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태양이 지평선 밑에서 위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유월



















7월 7일경









소서
小暑


  





24절기(節氣)의 11번째.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들며 음력으론 6월, 양력으론 7월 7·8일쯤이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에 장마전선이 오래 자리잡아 습도가 높은 장마철을 이룬다. 예전에는 논매기를 하였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하지 무렵에 심은 팥·콩·조 등을 김맨다. 또 이때 퇴비(堆肥)를 장만하고 논두렁의 잡초를 깎기도 한다. 소서로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과일·채소류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가 새로 나온다.
/ 유월이라 늦여름 소서대서 절기로다
/ 큰비도 가끔있고 더위도 극심하다
/ 수풀이 무성하니 파리모기 모여들고
/ 평지에 물고이니 개굴개굴 소리난다
/ 봄보리 밀귀리를 차례로 베여내고
/ 늦은콩팥 조기장을 베기전에 후작심고
/쉬지말고 지력을 극진히 다스리소
/ 젊은이 하는일이 김매기뿐이로다
/ 논밭을 번갈아 서너차례 돌려맬제
/ 그중에 면화밭은 사람품이 더드나니
/ 틈틈이 나물밭도 북돋아 매가꾸소
/ 집터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하소
/ 날이새면 호미들고 긴긴해 쉴새없이
/ 땀흘려 흙이젖고 숨막혀 기진할듯
/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 정자나무 그늘밑에 앉는순서 정한후에
/ 점심그릇 열어놓고 보리단술 먼저먹세
/ 반찬이야 있고없고 주린창자 채운후에
/ 시원한데 누우니 잠시간 락이로다
/ 농부야 근심말아 수고하는 값이 있네
/ 오조이삭 청대콩이 어느사이 익었구나
/ 이것으로 짐작하면 량식걱정 오랠소냐
/ 해진후 돌아올제 노래끝에 웃음이라
/ 자욱한 저녁연기 산촌에 잠기였고
/ 달빛은 몽롱하여 발길에 비치거라
/ 늙은이 하는일도 아주야 없을소냐
/ 이른아침 외따기와 뙤약볕에 보리널기
/ 그늘곁에 거적치기 창문앞에 노꼬기와
/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베고 허리쉬움
/ 북쪽창문 바람아래 잠드는것 재미일세
/ 잠깨여 바라보니 급한비 지나가고
/ 먼나무에 쓰르라미 저녁해를 재촉한다
/ 할머니의 하는일은 여러가지 못하여도
/ 묵은솜 들고앉아 알뜰히 피여내니
/ 장마속에 소일이요 낮잠자기 잊었도다
/ 삼복도 명절이요 교두도 명절이라
/ 원두밭에 참외따고 밀갈아 국수하여
/ 사당에 제사하고 한때음식 즐겨보세
/ 부녀는 헤피말아 밀기울 한데모아
/ 누룩을 드디여라 류두누룩 일러준다
/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 옥수수 새맛으로 일없는이 먹어보소
/ 장독을 살펴보아 제맛을 잃지말고
/ 맑은장 따로모아 익는족족 떠내여라
/ 비오면 덮겠은즉 독뚜껑 정히하소
/ 남북마을 힘을합쳐 삼구덩이 하여보세
/ 삼대를 베여묶어 푹쪄서 벗기리라
/ 고운삼 길쌈하고 굵은삼 바를꼬소
/ 농가에 요긴키로 곡식과 같이치네
/ 산밭모밀 먼저갈고 강가밭은 나중가소
7월 23일경







대서
大暑






24절기의 하나.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23일께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20°가 되는 때이고, 대개 중복(中伏) 무렵이며 더위가 심한 시기이다. 옛날에는 논김을 매어주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매지 않는다.
그러나 밭김은 매어주고 퇴비장만 등이 이 무렵에 계속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대서입기일(大暑入氣日)로부터 입추까지를 5일씩 끊어서 삼후(三候)라 했는데, 초후(初候)에는 썩은 풀이 변해 반딧불이 되고, 중후(中候)에는 흙이 습하고 무더워지며, 말후(末候)에는 큰비가 때때로 내린다고 했다. 이 무렵은 몹시 덥고, 소서 때부터 장마전선이 한반도 동서에 걸쳐 자주 큰 장마가 진다.
계절
달(음력)
날짜(양력)
절기
해설
노래
기타


 가을
칠월













8월
7일경




입추
立秋



24절기 중 13번째 절기. 음력 7월의 절기로서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며, 양력 8월 6∼9일 무렵에 해당된다. 이때부터 가을로 접어든다는 뜻에서 입추라 하며, 입추 이후 입동 전까지를 가을로 여긴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가을 채비를 시작하는데, 특히 김장용 무·배추를 심는다.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여 혼히 이때를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 일컫는다.
/ 칠월이라 초가을 립추처서 절기로다
/ 화성은 서쪽이고 혜성은 중천이라
/ 늦더위 있다한들 계절이야 속일소냐
/ 비끝도 가벼웁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우의 저매미는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소리 다투어 자랑하나
칠석날 견우직녀 리별눈물 비가 되여
성긴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제
눈섭같은 초생달이 서쪽하늘 걸렸어라
슬프다 농군들아 우리일 거의로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여가나
마음을 놓지마소 아직도 멀고멀다
골을추어 김을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벼려 두렁깎기 조상무덤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베여 더미지어 모아놓고
논판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닦고 덮인모래 쳐올리소
살지고 연한밭에 거름하고 푹갈아
김장할 무우배추 남먼저 심어놓고
울타리 진작하여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소리에 깨우쳐 놀래여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쐬고 의복도 볕에쬐소
명주오리 어서감아 선기전에 짜내시오
늙으신네 쇠약하니 절기바뀜 조심하고
가을철이 가까우니 의복을 류의하소
빨래하여 바래우고 풀먹여 다듬을제
달빛아래 방치소리 소리마다 바쁜마음
안사람들 골몰함이 한편으로 재미로다
소채과일 흔할적에 저축을 많이하소
박호박 썰어말려 오이가지 짜게절여
겨울에 먹어보소 귀한음식 아니될가
면화밭 자주 살펴 울다레 피였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나니
8월 23일경







처서
處暑






24절기의 하나.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中氣)이고, 양력으로는 8월 23일 무렵으로, 입추와 백로(白露) 사이의 서퇴기(暑退期)이다. 이때 태양은 황경(黃經) 150도에서 15도 사이인 처서의 구역을 지난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①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②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③논벼가 익는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처서에 비가 오면 흉작이 든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처서가 지나면 벌초를 하고, 여름철 장마로 습기가 찬 옷이나 책을 말리는 포쇄를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끼게 되고 파리·모기도 사라지게 된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게 되어 농촌이 한가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팔월













9월
8일경






백로
白露





24절기의 하나.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9일 무렵으로 태양의 황경이 165°에 올 때이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기운이 완연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장마도 걷히고 중후(中候)와 말후(末候)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백로가 음력 7월 중에 드는 수도 있는데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그러한 해에 오이가 잘 된다고 한다. 경상남도 섬지방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十里)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하였다.
 팔월이라 중가을 백로춘분 절기로다
북두성의 자루가 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네
아침저녁 신선하여 가을기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소리 벽짬에서 들리노라
아침에 안개끼고 밤이면 이슬내려
곡식열매 고개숙여 서풍에 익는빛은
은빛구름 피여난다 백설같은 면화송이
산호같은 고추다래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 명랑하다 안팎마당 닦아놓고
발채망구 장만하소 면화따는 다래끼에
수수이삭 콩 가지요 나무군 돌아올제
머루다래 산열매라 뒤동산 밤대추는
아이들 세상이라 알암도 말리여라
철대여 쓰게하자 명주를 끊어내여
가을볕에 마전하야 여러색갈 물들이니
울긋불긋 색색이라 부모님 늙으시니
수의를 지어놓고 그나머진 마르고 재여
아들딸의 례장하세 지붕의 굳은박은
요긴한 그릇이라 댑싸리 비를 매여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들깨 거둔후에
증오려 타작하고 담배녹두 조금내여
아쉬워도 돈만들어 장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것 잊지마소 마른명태 젓조기로
추석명절 쉬여보세 햅쌀술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조상무덤 제사쓰고
이웃집과 나눠먹세 며느리 말미받아
본가부모 뵈려갈제 개잡아 삶아얹고
떡고리며 술병이라 초록웃옷 남빛치마
단장하고 다시보니 여름동안 지친얼굴
회복이 되였느냐 팔월보름 밝은달에
마음펴고놀고오소 금년할일 못다하여
명년계획 하오리라 밀대베여 더운가리
늦보리밭 가을갈이 끝끝이 못익어도
급한대로 걷고갈소 사람일만 그러할가
기후도 이러하니 순간도 쉴새없이
마치며 시작하네
9월
23일경






추분
秋分





24절기의 하나. 태양의 황경(黃經)이 180°일 때이며, 태양은 적도를 통과하여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들어간다. 16번째 절기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다. 음력으로 8월, 양력으로 9월 23일 무렵이다. 이날 대양이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시기적으로는 수확기가 되며 이때부터 여러 산채를 말려 나물을 준비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추분기간을 3부분으로 나누어 처음 5일간은 우뢰소리가 그치고, 다음 5일간은 동면할 벌레가 구멍을 막으며, 나머지 5일간은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구월












10월
8일경




한로
寒露


24절기 가운데 17번째 절기.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 무렵이다. 태양이 황경 195°의 위치에 올 때이며 이 시기에는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가 맺힌다. 또한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새와 겨울새의 교체가 이루어지며, 농촌은 추수가 한창인 시기이다. 특별한 민속행사는 없으나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여러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중국에서는 한로 15일간을 5일씩 3후(三侯)로 나누기도 하였다
 구월이라 늦가을 한로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긴 언제왔나
푸른하늘 우는소리 찬이슬 재촉한다
온산의 단풍잎은 붉은빛을 물들이고
울밑에 황국화는 가을빛을 자랑한다
구월구일 좋은날에 꽃지짐을 먹어보세
계절차례 따라가며 조상은혜 잊지마소
경치는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탈곡기구 차릴세라
물논은 베여깔고 마른논벼 곧두드려
오늘은 정근벼요 래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초벼와 등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피더미 집에는 팥콩가리
벼타작 마친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
여러가지 조들과 가지각색 콩들은
이삭으로 먼저잘라 후날 종자 따로두소
젊은이는 태질이요 녀인들은 낫질이라
아이는 소몰리고 늙은이 섬만들기
이웃집과 힘을합쳐 제일하듯 하는것이
타작후에 낟알추기 짚널기와 키질하기
한편으로 면화틀기 씨아소리 요란하다
틀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힘합치세
등잔기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있네
밤에는 방아찧어 밥쌀을 장만할제
찬서리 긴긴밤에 우는아기 돌아볼가
타작점심 하오리라 닭고기와 막걸리라
새우젓과 계란찌개 반찬으로 차려놓고
한가을 흔할적에 길손도 청하나니
한동네 이웃하여 한들판에 농사할제
수고도 나눠하고 없는것도 서로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하세
아무리 일많아도 부림소를 보살펴라
조피짚먹여 살을찌워 저의공로 갚으리라
10월
24일경







상강
霜降





24절기의 하나.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음력 9월, 양력 10월 23·24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210도 되는 때이다. 이때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이다. 옛날 중국사람들은 상강으로부터 입동 사이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세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하였다.
말후에 가서 벌레가 이미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계절적으로 추울 때이다. 이는 농경시필기(農耕始畢期)와도 관련되어,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에 마무리가 된다.
계절
달(음력)
날짜(양력)
절기
해설
노래
기타
 겨울

시월
























11월 7일경













입동
立冬













24절기 중 19번째 절기. 음력 10월의 절기로서 상강(霜降)과 소설(小雪)사이에 들며, 양력 11월 7∼8일 무렵에 해당된다. 이때부터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에서 입동이라 하며, 입동 이후 3개월을 겨울로 여긴다. 일반적으로 입동을 전후하여 김장을 하며,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로 그해 겨울 날씨를 점친다. 경상남도 도서지방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며, 밀양(密陽)에서는 갈가마귀의 배에 흰색 부분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가 잘 된다고 믿었다.
제주도에서도 날씨점을 볼 때, 입동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생각했다
 시월은 초겨울 립동소설 절기로다
나무잎 떨어지고 기러기 높이난다
듣거라 사람들아 농사일 끝내여도
남은일 생각하여 집안일 마저하세
무우배추 캐여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내물에 정히씻어 간맛을 맞게하고
고추마늘 생강파에 젓김치 장아찌라
큰독곁에 작은독 바탕에는 항아리라
양지쪽에 헛간짓고 짚에싸서 깊이묻고
무우와 알암말도 얼지않게 간수하소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매질하기
창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수대로 덧울하고 외양간엔 짚을둘러
콩깍지도 묶어세워 땔나무도 쌓아놓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빚고 떡하여라 동네모임날 가까왔다
꿀을떠서 단자떡 모밀앗아 국수하소
소돼지 잡으니 음식도 푸짐하다
들마당에 차일치고 동네모아 자리깔아
나이차례 틀릴세라 남녀구별 따로하소
풍악패를 데려오니 광대도 춤을춘다
북치고 노래하니 그 노래가 제법이라
마을의 어른들은 잔말끝에 취하고
마을의 유지들은 오랑캐 춤을 춘다
술잔을 올릴적에 동장님이 웃자리서
잔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보소
어와 오늘놀음 이 놀음이 뉘덕인고
하늘은덕 그지없고 나라은혜 지극하나
다행히 풍년만나 굶주림을 면하도다
향촌규약 없다해도 동네규정 없을소냐
집안팎에 지켜야 할 도리를 잃지 마소
사람의 자식되여 부모은혜 잊을소냐
기운이 쇠진하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의복음식 잠자리를 각별히 살펴드려
행여나 병나실가 반낮으로 잊지마소
고까우신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적에
중중거려 대다말고 부드럽게 풀어내고
들어온 며느리는 남편의 거동보아
그대로 본을뜨니 보는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기운이 두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네것내것 따짐마소 남남끼리 모인동서
의견달라 하는말을 귀에담아 듣지마소
자연히 마음돌리 몸가짐에 먼저할일
공순이 제일이라 내늙은이 공경할제
남의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마소 하물며 우아래
존귀함이 뚜렷하다 내도리 극진하면
죄될일 안범하리 한동네 여러집에
많은사람 살고있어 믿음의리 없으면
화목을 어찌할고 혼인대사 부조하고
상가병인 보살피며 수해화재 구원하고
있는것을 꾸어주며 자기보다 잘사는이
시기하여 시비말고 홀아비며 고아들을
특별히 구제하소 제각기 가진 본분
억지로 못하나니 자네들은 생각하며
내말을 잊지마소 이대로 하여가면
잡생각 아니나리 주색잡기 하는사람
처음부터 그러할가 우연히 잘못들어
한번하고 두번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허물 짓지마소
11월 22일경







소설
小雪






24절기의 하나.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들며, 음력 10월,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 무렵이다. 태양의 황경이 240°에 오는 때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기분이 든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햇볕이 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사람들은 소설로부터 대설까지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구분하여, 초후(初候)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천기(天氣)가 올라가고 지기(地氣)가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폐색되어 겨울이 된다고 하였다.
소설 무렵, 대개 음력 10월 20일께는 관례적으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다. 이 바람을 손돌(孫乭)바람이라 하여 외출을 삼가고 뱃길을 조심한다
동짓달

























12월 8일경 





대설
大雪




24절기의 하나.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들며 음력 11월, 양력 12월 7∼8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225°에 도달한 때이다.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원래 재래역법의 발생지이며 기준지점인 중국의 화북지방의 상황을 반영하여 붙여진 것이므로 이 시기에 반드시 적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중국에서는 대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서,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지가 돋아난다고 하였다. 한편,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히 겨울을 난다고 한다 십일월은 중겨울 대설동지 절기로다
바람불고 서리치고 눈오고 얼음언다
가을에 거둔곡식 얼마나 하였던고
몇섬은 환자갚고 몇섬은 조세내고
얼마는 제사쌀 얼마는 씨앗이며

소작료도 되여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꾸어쓴 빚돈들도 낱낱이 청산하니

많은듯 하던것이 나머지가 어마없네

그러한들 어찌할고 농량이나 아껴쓰리

콩나물 우거지며 아침밥에 저녁죽이라

부녀야 네할일이 메주쑬일 남았도다

푹삶아 매우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동지는 명절이라 새해가 멀지않다

철음식 팥죽쑤어 이웃친척 나눠먹세

새력서 배포하니 래년절기 어떠한고

낮이짧아 덧없고 밤이길어 지리하다

온갖빛 다갚으니 빚관리 아니오고

삽작문 닫았으니 시골집이 한가하다

짧은해에 끼니마련 자연히 틈없나니

등잔불 긴긴밤에 길쌈을 힘써하소

베틀곁에 물레놓고 틀고타고 잣고짜네

자란아이 글배우고 어린아이 노는소리

여러소리 지껄이니 안사람의 재미로다

늙은이 일없으니 거적이나 매여보자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주소

깃주어 밟은거름 자주쳐내야 모이나니
12월 22일경


















동지


冬至
















24절후의 하나.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여기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하였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는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동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축귀(逐鬼)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즉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이고,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薦新)의 뜻이 있다. 동짓날에도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동짓날에 궁안에 있는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소의 다리를 고아, 여기에 백강(白薑)·정향(丁香)·계심(桂心)·청밀(淸蜜) 등을 넣어서 약을 만들어 올렸다. 이 악은 악귀를 물리치고 추위에 몸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관상감(觀象監)에서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면 나라에서는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御璽;옥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 각사(各司)의 관리들은 서로 달력을 선물하였으며, 이조(吏曹)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파란 표지의 달력을 선사하였다.
동짓날은 부흥을 뜻하는데 이날부터 태양이 점점 오래 머물게 되어 날이 길어지므로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새 달력을 만들어 가졌던 것이다. 동짓날부적으로 <사(蛇)>자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이면 악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또 동짓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섣달












1월 5일경



소한
小寒


24절기의 하나.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2월, 양력 1월 5일 무렵이다. 태양이 황경 28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절후의 이름으로 보아 대한 때가 가장 추운 것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 한국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춥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또는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은 소한이 절기 중 가장 춥다는 데서 연유한다
 십이월은 늦겨울 소한대한 절기로다
눈속의 산봉우리 해저문 빛이로다
설전에 남은날이 얼마나 걸렸는고
집안의 녀인들은 설날새옷 장만하고
무명명주 끊어내여 온갖물감 들여내니
가지보라 연노랑빛 검푸른빛 옥색이라
한편으로 다듬으며 한편으로 지어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홰대에도 걸었도다
입을것 그만두고 먹을것 장만하세
떡쌀은 몇말이며 술쌀은 몇말인고
콩갈아 두부하고 모밀쌀로 만두빚소
설날고기 계를 믿고 북어는 장에사세
그믐날 창을놓아 잡은꿩 몇마린고
아이들 그물쳐서 참새도 지져먹세
깨강정 콩강정에 곶감대추 생밤이라
술단지의 술거르니 돌틈의 샘소린듯
앞뒤집 떡치는소리 여기저기 들려오네
새등잔 세가락심지 밤새켜서 새울적에
웃방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명랑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세배 하는구나
어화 내말듣소 농업이 어떠한고
옹근한해 고생하나 그중에 락이있네
우으로는 국가비용 자기것은 조상제사
부모봉양 가족대사 먹고입고 쓰는것이
땅이낸것 아니라면 돈감당을 어이할고
예로부터 이른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배를부려 업을삼고 말을부려 장사하기
전당잡고 빚주기와 고리대로 변을놓기
술장사 떡장사며 주막차려 돈을벌기
한때는 넉넉하나 한번을 뒤뚝하면
파산하여빚꾸러기 살던곳이 터도없네
농사는 믿는것이 내몸에 달렸느니
절기도 좀다르고 한해농사 풍흉있어
홍수가물 폭풍우박 재앙도 있지마는
극진히 힘을들여 온식구 한맘되면
아무리 큰흉년도 굶어죽기 면하느니
제마을 제지키여 딴마음을 두지마소
하늘이 알아주고 노하심도 일시로다

1월 20일경








대한
大寒






24절기의 마지막 절후(節候).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태양의 황경이 300도 되는 날이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하여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한국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께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즉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훨씬 춥다는 뜻이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의 집안 손질은 언제나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의 1주일간에 하는 것이 관습화되어 있다.

요약 정리
작가 : 정학유(丁學遊;1786~1885)
연대 : 조선조 헌종(憲宗) 때
종류 : 3· 4조의 월령체 가사
형식 : 월령체(月令體, 달거리), 전 13장
제재 : 농가의 일과 풍속
주제 : 달과 절후(節候)에 따른 농가의 일과 풍속을 노래함.
의의 : 월령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며 농촌의 풍속사(風俗史)의 자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
출전 : <악부(樂府)> 하(下)

시어 풀이
정월령
孟春(맹춘) : 초봄. 조춘(早春).
立春(입춘) : 24절기의 하나.
雨水(우수) : 24절기의 하나
節候(절후) : 절기. 태양년을 황경에 따라 24등분한 것 중의 하나.
山中澗壑(산중 간학) : 골짜기에 흐르는 시내. 물 흐르는 골짜기.
平郊(평교) : 넓고 평평한 들녘.
雲物(운물) : 하늘 모양과 천지간(天地間)의 경물(景物) 또는 경치(景致).
聖上(성상) : 임금.
愛民重農(애민 중농) : 백성을 사랑하고 농업을 중시함.
懇惻(간측) : 진정으로 측은히 여김.
勸農윤音(권농 윤음) : 농사를 권하는 임금의 교서.
坊曲(방곡) : 방방곡곡
頒布(반포) : 널리 알려 폄.
姑舍(고사)하고 : 그만두고.
聖意(성의) : 임금의 뜻.
山田水畓(산전수답) : 산 밭과 물 논.
天災(천재) : 자연 재앙.
勸勉(권면) : 근면하기를 권함.
一年之計在春(일년지계 재춘) : 일년의 계획은 봄에 함.
終年(종년) 이리 : 해를 마치는 일이.
麥田(맥전) : 보리밭.
歲前(세전) : 새해가 되기 이전.
勤力(근력) :'근력(筋力)'의 오기(誤記)인 듯함.
이영 : 지붕을 잇는 엮은 짚.
벗ㅁㅁ고 : 버곳 깎고. '버곳'은 '보굿'의 사투리. 나무 그루의 겉껍질에 비늘같이 생긴 것.이 보굿을 벗겨 두면 그 해에 나무에 벌레가 붙지 않는다고 함.

4월령
맹하 : 초여름
자로 : 자주
방잠 : 이제 막 한창
방적 : 길쌈
부록 : 사이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는 일
환자 : 가을에 갚기로 하고 봄에 관청에서 꾸어 가는 곡식
보아하여 : 보살펴 주어서
승사 : 때를 탐, 때를 당함.
개와 : 지붕을 고치는 일
음우 : 몹시 음산하게 오는 비
방비 : 재해를 막을 준비

8월령
자로 : 자루, 손잡이
완연하다 : 확실하다. 뚜렷하다.
벽간 : 벅사이
성실 : 열매를 여물 게 하고
황운 : 넓은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의 물결
고초다래 : 고추 열매
명낭하다 : 환하게 밝도다
발채 : 싸리로 삼태기를 만들어 지게에 얹고 물건을 담아서 지는 것
망구 : 옹구의 옛말, 소의 길마 위에 얹는 망태기처럼 생긴 것
다락키 : 아가리가 적은 바구니
알암 : 알밤

이해와 감상
월령(月令)이란 달거리라고도 하는 것으로, 열두 달에 행할 일을 말하며, 주기 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정사(政事), 의식, 농가 행사 등을 다달이 구별하여 기록하는,일종의 월중 행사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농가의 일 년 행사와 세시 풍속을 달에 따라 읊으면서, 철마다 다가오는 풍속과 지켜야 할 예의 범절을 때맞추어 하도록 타이른 교훈 가사이다. 농촌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 어휘가 풍부하게 나타난다는 점과, 농촌 생활의 부지런한 활동을 실감 있게 제시했다는 점, 그리고 세시 풍속을 기록해 놓은 월령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짜임새가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할 만하다.
학습 자료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조선시대의 가사(歌辭). 작자는 광해군 때의 고상안(高尙顔)이라는 설과, 철종 때의 정학유(丁學游:丁若鏞의 둘째 아들)라는 설이 있으나, 후자가 유력하다. 1년 12달 동안 농가에서 할 일을 읊은 것으로, 월령(月令)이란 그달 그달의 할 일을 적은 행사표라는 뜻이다. 농가의 행사를 월별로 나누어 교훈을 섞어가며 농촌 풍속과 권농(勸農)을 노래한 것으로 당시의 농속(農俗)과 옛말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서가(序歌)까지 모두 13장, 1,024구나 되는 긴 가사로 3·4조와 4·4조로 구성되어 있다.
정학유(丁學游/1786~1855)
조선 후기의 문인. 본관 나주(羅州). 자 문장(文). 호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 1808년(순조 8)에는 형 학연(學淵)과 함께 유배중인 아버지의 《주역심전(周易心箋)》을 정리하여 완성시키는 등 정약용의 학문활동을 도왔다. 16년(순조 16) 농가에서 매달 할 일과 풍속 등을 한글로 읊은 《농가월령가》를 지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