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뜨거운 여름철에 장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얗게 소금기가 서려있거나 끈적끈적한 액질이 밖으로 뿜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옹기가 숨구멍을 통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는 증거이다.
옹기가 숨을 쉬지 못하면 안에 담가둔 김치나 된장 등이 썩어버린다.
숨쉬기가 잘 안되는 옹기는 내용물을 썩게(부패하게) 하지만, 숨쉬기가 잘되는 옹기는 내용물을 적당히 삭이는 발효그릇이 된다.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아침 저녁으로 항아리를 닦아주었던 것도 항아리가 계속 호흡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와서 옹기에 부어놓고 썼던 것도 깨끗한 물, 숨쉬는 물을 마시려는 우리 조상들의 환경지혜였음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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