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식용고구마 조기 피복재배


1. 식용고구마의 구비조건
    쪄서 먹는 고구마의 맛은 소비자의 입에 의해 결정되지만 시장에서 구매자의 선택은 먼저 눈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우선 모양이나 색깔이 소비자의 시각적 욕구에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 식용고구마 소비자들은 고구마 모양이 둥글고 크기는 100~200g내외, 표피는 매끄럽고 눈이 깊지 않고 많지도 않으며 골이 없는 것을 선호한다. 피색은 홍색이나 자색을 황색보다 좋아하며 육색은 담황색이나 황색을 좋아한다. 당도가 비교적 높아야 식미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며 찐고구마 육질의 분질도가 높아야 맛있는 밤고구마로 인정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물고구마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다양한 품종이 필요하게 된다.
  이 러한 특성들이 품종적 특성이기는 하나 토양환경과 기상환경 그리고 재배기술, 수확시기, 찌는 방법 등에 따라 영향을 받게되므로 상품성이 높은 고구마를 생산하고자 하거나 맛있는 고구마를 구입하여 맛있게 먹고자 할 때는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야 한다.
     
   
  2. 품종선택 및 적지선정
    조기재배용 품종은 저온에 강하고(저온 맹아성 등) 묘생산력이 높으며 조기 비대성이 높아 일찍 수확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고품질 고구마의 구비조건을 갖추어 소비자의 기호에 맞아야 하며 병충해에 강하고 저장성이 높아야 한다. 국내에서 육성한 우수한 품종으로는 율미, 신율미, 연미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구마의 품종적 특성까지도 토양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적지선정에 유의하여야 한다. 물빠짐이 좋아 토양공기가 충분하여야 하며 지나치게 비옥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조기재배의 수확기는 기상과 생리적 측면에서 볼 때 경엽생장이 왕성한 시기이므로 비옥할수록 또는 다습할수록 경엽만 과번무하여 T/R률만 높이기 때문이다. 경사가 진 식양질계 적황색토, 해변이나 강변의 세사토, 내륙의 마사토지대 등에서 주산지를 이루고 있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소 척박한 식양질계 적황색토인 송정통에서 재배한 것이 비옥하며 배수가 미흡한 식양질계 회색토인 용계통보다 수량이 많고 품질도 우수함을 알 수 있다.
           
  표 1. 보통기재배와 조기재배의 수량비교 (목포시험장 : 1989)
 
구분 품종명 수량((㎏/10a) T/R률(%)
경엽 고구마 괴근
보통기재배 (아주심기 : 6월 20일) 홍미
선미
3,325
3,199
3,751
3,590
84       
85        
조기재배 (아주심기 : 4월 10일) 홍미
선미
3,175
3,442
1,712
1,464
159       
187        
           
  표 2. 토성이 고구마 품질에 미치는 영향 (목포시험장 : 1989)
 
토양통
품종명
10a당 수량(㎏)
수량지수
T/R율
피색
육질 

고구마모양
수분함량
(%)
경엽중
상저중
총저중
송정통
홍미
수원147호
율미
3,133
2,349
2,872
2,212
1,731
1,887
2,429
2,273
2,083

129
103
138
중간질
분질
분질
방추
방추
단방추
68.6
67.1
65.7
평균
2,785
1,943
2,202
119
126



67.1
용계통
홍미
수원147호
율미
6,989
5,517
5,689
1,741
1,593
1,549
2,075
2,101
2,105

337
263
270
담홍
중간질~점질
분질~중간질
방추
장방추
장방추
방추
71.9
71.6
66.1
평균
6,065
1,628
2,094
100
290



69.9
  주) 삽식기 : 4. 20, 수확기 : 8. 10
   
 
     
  3. 육묘
    가. 육묘환경
      고구마가 싹트는데는 30~33℃정도가 알맞으며 싹이 자랄 때는 23~25℃가 알맞다. 일조와 수분이 적당치 않으면 생장이 저해되거나 굳은 묘가 되기 쉬우므로 적당한 습도(최대용수량의 70~75%)와 많은 일조가 필요하다.
           
    나. 묘상위치 및 방법
      방풍이 잘되고 볕이 잘 들며 지하수위가 낮고 배수가 잘되어 침수의 우려가 없는 하우스 안에 삽식시기 등을 고려하여 온수보일러식이나 전열식 또는 냉상 등의 형태로 설치한다.
           
    다. 묘상면적
      보통 3회 채묘할 경우 본밭 10a당 6.6~9.2㎡(2~3평)가 필요하나 조기재배의 경우는 3~4평으로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라. 씨고구마 묻기
      평당 요소 30~50g, 용성인비 60~70g, 염화가리 25~30g을 시용한 후 묘상을 만든 다음 건전한 씨고구마를 묘상 3.3㎡(1평)당 30~40㎏을 묻되 줄 사이를 4~5㎝로 하고 줄 안에서는 고구마가 서로 닿을 정도로 묻는다. 묘상온도가 높게 유지될 경우 지나치게 밀파하면 묘가 연약해지기 쉬우므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다.
           
    마. 묘 자르기
      맹아 30~40일 후 묘가 30~40㎝로 자랐을 때 첫 싹을 자르고 그 후 약 7~10일 간격으로 채묘할 수 있으나 적온에 미달하게 될 경우 채묘간격이 길어진다.
           
    바. 포장준비
      10a에 요소 12㎏, 용과린 32㎏, 염화가리 26㎏(성분량 : 질소 5.5, 인산 6.3, 가리 15.6㎏/10a), 완숙퇴비 500~1,000㎏을 전면에 살포한 후 경운, 정지하고 터널재배인 경우 휴폭을 60㎝ 내외로, 기타의 경우는 75㎝ 내외의 두둑을 만든다. 토양이 비옥할 경우 시비량을 조절하여 과번무와 품질 저하를 막아야한다.
     
   
  4. 삽식
    가. 노지개량피복 재배
그림 1. 비닐개량멀칭 (공간피복)
           
      (1) 서리의 해가 우려될 때 (공간피복)
        두둑상단에 잔골을 내어 삽식한 후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피복하는 공간피복방법을 이용한다. 작업순서는

○ 75㎝폭의 두둑짓기를 한다.
○ 두둑상단에 6㎝깊이의 잔골내기를 한다.
○ 건전묘를 수평심기로 눕혀서 삽식한다.
○ 제초제 알라입제를 살포한다.
○ 묘 위에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잔골의 양턱을 이용하여 피복한다.
○ 비닐 위에 흙이나 부직포 덮기(고온 장해방지) 등으로 이루어진다.
           
      (2) 서리피해의 우려가 없을 때(밀착피복)
        서리의 피해가 전혀 우려되지 않을 때는 잔골을 내지 않고 묘를 수평으로 눕혀서 삽식한 다음 피복하고 그 위에 흙이나 부직포를 덮어 차광하여 고온장해를 막아주는 방법이다. 공간피복보다 노력절감 효과가 있다.
           
    나. 비닐터널재배
      60~75㎝휴폭으로 두둑을 만든 다음 밀착피복방법으로 삽식피복하고 준비된 활죽의 길이에 따라 2~6휴를 하나의 터널이 되도록 대쪽이나 통대를 반월형으로 휘어 꽂은 다음 PE필름으로 피복하는 2중 피복방법이다. 내부 온도의 변화가 심하고 환기가 불편하며 바람이 불 때 날릴 염려가 있다.
           
    다. 비닐하우스재배
      1월 하순~2월 상순에 전열이나 온수보일러식 온상에서 육묘하여 3월 중하순경에 비닐하우스안에 삽식하고 6월 하순부터 수확하는 방법이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가온을 할 경우 삽식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 비닐하우스 내에 두둑을 만든 다음 삽식하고 터널을 씌우거나 두둑을 짓고 삽식한 후 비닐필름을 한쪽에서 잡아 빼낼 수 있도록 멀칭한 다음 터널을 만드는 3중 피복방법이 있다. 또 터널 위를 거적으로 덮어 보온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우스재배의 보온 방법으로는 피복재료의 사용횟수에 따라 ’하우스+터널’, ’하우스+터널+멀칭’, ’하우스+(거적+터널)+멀칭‘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재배에서는 특히 비닐하우스 내부가 너무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이는 과습할 경우 지상부가 과번무되어 고구마 수량이 극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는 두둑의 높이를 높이하는 것과 가급적 경사를 두어 두둑을 만드는 것이 과번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표 3. 조기재배 작형별 재배법
   
구분 비닐개량피복재배 비닐터널재배 비닐하우스재배
남부 중북부 남부 남부
삽식기
재식밀도(㎝)
4월 상중순
75×15~25
4월 중하순
75×15~25
4월 상순
60×15~25
3월 중하순
75×15~25
시비량
(㎏/10a)
질소-인산-칼리 = 5.5-6.3-15.6, 퇴비 1,000
또는 고구마 전용복합비료 199, 퇴비 1,000
수확기 7월 하순~8월 8월 7월 하순~8월 6월 하순~7월
    주) 겨울의 이상기온과 봄철 고온으로 삽식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경향임.
     
   
  5. 본밭관리
    포장관리로는 식물체를 비닐 밖으로 노출시키기, 환기, 제초, 피복재 제거, 관수, 병해충 방제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비닐개량멀칭재배인 경우 활착된 다음 만상이 지났을 때 식물체를 비닐 밖으로 노출시켜 주어야 하는데 흐린 날이나 오후 늦게 작업을 해야 잎이 마르지 않는다. 비닐터널재배나 하우스재배인 경우 바람에 의해 비닐이 찢어지는 등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기온이 높을 때는 환기시켜 주어야 한다.
  삽식시 제초제를 살포한 경우에도 휴간에 잡초가 발생될 수가 있어 수량에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제초하는 것이 좋다.
  터널재배와 하우스재배시 비닐은 잎 면적이 확보되었을 경우 남부지역에서 5월 중순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조 기재배시 매년 문제가 되는 것은 한발문제이므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될 때는 스프링쿨러 혹은 점적관수시설을 하여 관수하는 것이 편리하며 효과적이다. 문제되는 해충은 진딧물과 굼벵이이다. 피복재배이므로 지온이 상승하여 진딧물 발생이 보통재배에서보다 훨씬 많다.
     
   
  6. 수확, 출하 및 씨고구마 생산

    비닐개량 멀칭재배의 경우 삽식 후 110~120일 내외가 되는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수량면이나 품질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조기 출하시 고가로 판매되므로 90일만에 수확하기도 한다.
  고구마를 캔 후에는 상처난 것을 가려낸 후 크기별로 구분하여 상자에 담아 생산자의 주소, 성명 등을 표시하여 출하한다. 또 조기재배의 본밭은 경엽이 무성하므로 잎자루를 채취하여 4㎏씩 단을 지어 채소용으로 출하할 수도 있다.
  조기재배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전량 판매하게 되므로 가능한 한 조기에 고가로 판매하는 것이 경영상 유리하며 좋은 값을 받기 위해서는 수확, 조제, 출하작업에 정성을 들여 상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재배로 생산된 고구마를 씨고구마로 보관한다는 것은 고구마의 생리적인 측면으로나 경영면으로 볼 때 모두 불합리하다. 따라서 다음해에 사용할 씨고구마는 보통기재배로 생산하여 저장하는 것이 좋다.
  하우스재배나 터널재배로 6월 하순이나 7월 상순에 수확한 경우에는 그 포장에 2기작 재배로 씨고구마를 확보할 수도 있다.
     
 
   
  7. 식용고구마 품질향상 기술
    조기재배 식용고구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수확을 하기 위해서는 적품종 선정과 건전한 씨고구마 확보 및 건묘 육성, 그리고 재배적지 선정과 합리적인 비배관리로 과번무와 병충해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과 번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토양통기성이 좋아야 하고 토양습도가 적당해야 하며 질소 : 가리의 비가 1 : 3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비옥하기보다는 다소 척박하고 낮게 경운하여 경도가 높아지는 토양이나 건조한 모래땅에서 둥글고 맛이 좋은 고구마가 생산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척박하거나 모래가 많으면 수량이 크게 감소하고 덩굴쪼김병 등 토양성 병해가 증가함으로 유의하여야 한다. 터널재배나 하우스 재배인 경우에는 5월 중하순에 피복재를 완전히 제거하여 괴근비대를 촉진시켜주어야 한다.
  고구마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크게 우려되고 있는 것은 충해 발생의 증가 추세이다. 병충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병 씨고구마를 확보하여 건묘를 육성하고 뿌리의 발생과 생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통기성과 유기물함량이 적당한 토양을 선택하여 토양수분이 적당할 때 삽식 피복한다. 삽식 후 가뭄, 저온, 고온 등의 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하여 초기생육을 조장한다. 제초제나 비료는 적량을 시용하고 병 발생포장의 이병주는 밭에 넣지 말고 소각하거나 사료화 한다. 씨 고구마를 소독하여 사용하고 돌려짓기를 한다. 완숙퇴비를 적정량 시용하여 흙을 살려야 뿌리가 잘 뻗고 뿌리가 건강하게 잘 뻗어야 식물체가 강건해지며 식물체가 강건할 때 저항성이 길러진다.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의 경종적 대책을 지킬 때 병충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림 2. 조기개량피복재배            그림 3. 하우스재배 - 삽식 후 개량피복

참 고 문 헌
   
  박근용 외. 1977. 고구마 조기재배법 확립시험. 작물과학원 연구보고서. 전작편 : 37. 37-353.
박규철 외. 1979. 고구마 조기재배에 관한시험. 전남농촌진흥원 연구보고서. 294-307.
이현규. 1982. 고구마 멀칭시험에 관한 연구. 상주농전대논문집 21 : 179-182.
정병춘 외. 1986. 고구마 조기 출하를 위한 비닐피복 재배 농시논문집(작물) 28(2) : 18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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