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3일 토요일

봄감자 재배기술


감자 봄재배는 우리나라 전체 재배면적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재배작형이다. 봄재배는 고랭지 여름재배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한 작형이다. 우리나라 재배품종 중 모든 품종의 재배가 가능하고 비교적 안정된 재배형태이나 재배적인 측면과 경영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문제점 및 대책

 가. 재배적인 문제점
 첫째로, 파종기에 저온으로 감자싹의 출현이 늦다는 점이다. 봄재배의 경우 재배기간은 90~100일 정도인데 파종 후 출현하는데는 35~45일이 소요되어 감자싹이 출현하는데에만 전 생육기간의 1/3~1/4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둘 째로 출현 및 덩이줄기 비대기인 4~5월에는 봄 가뭄으로 토양수분이 부족하여 수량이 감소되는 문제점이다. 즉 감자는 생육초기부터 덩이줄기 비대기에 수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데 봄재배의 환경조건은 이 시기에 수분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셋째로 덩이줄기의 성숙기 이후에는 건조해야 성숙이 촉진되어 품질이 향상되며 저장성도 증진되는데 6월 하순부터 우기가 시작되므로 생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전에 수확되어 생산성도 떨어지고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불리한 조건이다.

 나. 경영적인 문제점
 재 배적인 문제점과 더불어 봄재배 감자는 장마기 이전인 6~7월에 괴경의 성숙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수확되어 홍수 출하됨으로서 가격이 폭락, 농가소득을 감소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이와 같은 홍수 출하는 미성숙 감자가 여름철 고온기 저장력이 매우 낮은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다. 대책
 봄재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파종시기에 지온을 상승시켜 감자싹의 조기출현을 촉진하고, 생육중기에는 토양수분의 충분한 공급으로 덩이줄기 비대를 촉진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덩이줄기 성숙기를 앞당겨주는 것이 봄감자 재배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요점이라 할 수 있다.

(1) 파종기 감자싹 출현촉진
 봄감자 재배 시 감자싹의 출현을 촉진하기 위한 재배기술로는 싹틔움 PE필름멀칭재배가 효과적이다.
 ○ 싹틔움상 설치시기 : 지역에 따라 다르며, 아주심기 예정일로부터 20~25일 전에 설치한다.
 ○ 싹틔움상 설치방법 : 북서풍이 막히고 햇볕이 잘 들어 따뜻하며 물빠짐이 좋은 장소를 택하여 설치한다.
 ○ 아주심기 시기 : 감자싹의 길이가 3~5㎝ 정도 자라고 뿌리의 발달이 충분한  시점으로 중부지방의 경우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 남부지방은 3월 상순부터 중순경이 적당하다.
 ○ 아주심기방법 : 심기방법에는 1열식과 2열식 두 가지 방법이 있으나 토양수분이나 지온을 높게 유지하는데는 2열식이 유리하다.
 ○ PE필름멀칭 : 아주심기한 후 두둑을 잘 고른 다음 감자밭용 제초제를 살포하고 0.02~0.03㎝ 두께의 투명비닐로 땅에 밀착되도록 팽팽하게 피복한다.
 ○ 아주심은 후 관리 : 아주심은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싹이 지표면에 올라오는데 올라온 직후 비닐에 5~7㎝길이의 ’-’자 형태로 찢어준다.

(2) 비대기 가뭄대책
 덩이줄기 비대기에 가뭄으로 인한 비대 지연을 막기 위해서는 관수를 해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물주기 방법으로는 스프링클러, 레인호스 등으로 살수하거나 감자골에 물을 채워주는 방법 등이 있다.
 아 주심기 후 토양이 마르기 전에 PE필름으로  멀칭하는 것이 좋으며, 건조할 때를 대비해 가능한 한 깊게 심는 것이 좋다. 또한 멀칭 후에도 비닐 위를 철사 등으로 군데군데 찍어 놓으면 강우 시 빗물을 침투시켜 가뭄 해소에 효과적이다.

(3) 성숙기 과습피해 대책
 봄감자 수확기에는 대부분 장마기에 도달되므로 장마기 이전에 수확이 완료되도록 영농설계를 실시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2. 봄감자 육아재배

가. 육아재배의 잇점과 문제점
(1) 잇점
   ○ 봄감자의 조기수확에 의한 집중출하 방지로 농가소득이 증대된다.
   ○ 중북부 지방의 답전작 재배로 경지 이용도가 향상된다.
   ○ 장마기 이전에 수확으로 감자의 품질향상 및 부패 경감효과가 있다.
  (2) 재배상 문제점
   ○ 정식 후 감자싹의 조기출현으로 만상피해 우려가 있다.
   ○ 농촌 노동력 부족으로 육아노력 가중과 기계화 파종이 곤란하다.
   ○ 육아기간 중 온도 및 수분관리 부실로 감자싹의 2차 휴면과 씨감자 부패   우려가 있다.

 나. 씨감자 처리
  씨감자는 여름재배 및 가을재배로 채종한 씨감자를 가을(11~12월)에 구입하여  겨울동안 얼지 않도록 저장하는데 저장용기 및 저장고 내 환기가 잘 되도록 보관하여 흑색심부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한다(2~3일 이상 밀폐되면 씨감자의 호흡곤란으로 흑색심부현상이 발생됨). 씨감자 절단면의 치유나 산광최아 방법을 참고하여 처리한다.

 다. 육아방법
  (1) 싹틔움상 설치시기
   설치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아주심기 예정일로 부터 약 20~25일 전에 설치한다.
중부지방은 3월 상순부터 중순에 치상하여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에 정식하고,  남부지방은 2월 중순부터 하순에 치상하여 3월 상순부터 중순에 정식한다.

  (2) 육아상 설치방법
 육 아상 설치장소는 햇볕이 잘 들고 북서풍이 막혀 온화한 곳에 설치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 내에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육아상은 폭 120㎝, 깊이 20㎝ 정도로 파고 상내의 바닥에 볏짚은 3~5㎝ 두께로 깔아 단열을 한다. 볏짚 위에 상토를 7~8㎝두께로 깔고 씨감자의 절단면이 밑으로 향하도록 촘촘히 놓는다.
  육아상에 씨감자 치상시기는 정식 예정일로부터 20~25일 전에 치상한다. 미리 절단한 씨감자를 반쪽(1/2)씩 떼어 상토 위에 촘촘히 감자가 서로 닿지 않을 정도로 놓는다. 씨감자를 상토로 감자가 보이지 않게 1㎝ 두께로 덮는데 너무 깊게 덮으면 감자싹이 길어져 좋지 않으며, 얕게 덮으면 싹이 고르지 않게 자란다. 씨감자를 덮고 나면 미지근한 물을 뿌려주어 씨감자와 흙을 밀착시킨다.

  (3) 육아상 관리
  육아상은 야간의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비닐터널을 설치하여 보온덮개를 덮고 주간에는 걷어 상내의 온도가 알맞게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주간에는 상내온도가 너무 높을 때에는 잠시 비닐을 벗겨 환기시킨다. 
  물주기는 상내가 건조할 때 실시하며 물 줄 때는 상내 밑부분까지 젖어들게 충분히 관수한다. 특히 온도가 낮으면 줄기의 일부가 갈색 또는 까맣게 되는 흑지병 발생이 우려되므로 물주기와 온도관리에 주의를 해야 한다.
  (4) 정식준비
  육아상에서 20~25일이 경과되면 감자싹이 흙을 밀치고 올라오는데 이 때에 곧 바로 정식해야 한다. 감자싹이 완전히 출현되어 잎이 전개되면 정식 후 활착이 늦어지고 감자싹이 노출되어 동해를 입게 된다.
  육 아상에서 묘를 채취할 때에는 하루 전이나 4~5시간 전에 충분히 관수하여 묘가 시들지 않도록 한다. 정식할 밭을 미리 만들어 놓고 정식 직전에 감자골을 켜서 정식한 다음 투명PE필름으로 피복하여 건조피해를 방지한다. 감자를 심기 전에 두둑과 PE필름을 멀칭해 놓았다가 구멍을 뚫으면서 정식할 수 있는 농기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식 시 감자싹의 끝이 노출되지 않도록 완전히 묻어준다. 정식방법은 광폭고휴1열과 소폭1열재식 방법이 있는데 광폭1열재식이 온도와 토양수분 유지면에서 유리하고 비닐피복 노력도 절감된다. 


  (5) 정식 후 관리
   비닐피복 후 감자싹이 지표면에 올라올 무렵 비닐을 절개하여 감자싹이 비닐에 닿아 고온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 감자싹이 완전히 올라온 후에는 비닐 절개부분을 흙으로 눌러주어 잡초발생을 억제하고 줄기를 튼튼하게 한다(비닐 피복 직전 감자밭 제초제를 살포하면 제초효과가 크다). 비닐피복 후 비닐을 군데군데에 가느다란 철사로 구멍을 뚫어 놓으면 빗물이 잘 스며들어 한발피해를 경감시킨다. 


그림 4. 비닐피복전 제초제 살포효과(좌:제초제살포, 우:무처리)

3. 영동지역의 남서품종 조기재배시 적정 수확시기
 우 리나라의 감자재배 작형은 다양하게 분화되어 주년생산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봄재배가 총 감자재배 면적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어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농가소득이 낮다. 한편 단경기 출하가 가능한 겨울시설재배는 농가소득이 높아 겨울이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영동지역에서는 겨울철 기온이 낮아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영동남부지역에서도 평난지의 봄재배보다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무가온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남서품종의 조기재배가 증가되고 있다. 


남서품종의 영동지역 조기재배 시 괴경수량은 수확시기가 늦어질수록 증가하지만 총 수량에 대한 상품성 수량의 비율은 감소한다. 소득은 수확시기가 가장 빠른 5월 상순에 수확해야 높은데, 수확시기가 빠를수록 수량은 낮더라도 감자가격이 5월 중하순보다 높기 때문이다.

 표 1. 수확시기별 괴경수량과 소득 (고농연 : 1999)
수확시기 수량(㎏/10a) 소득(천원/10a)
수 량 상품수량(>80g) 상품수량 비율(%)
5월  7일 3,424 2,726 80 3,946
5월 18일 4,345 3,137 72 3,292
5월 28일 4,476 3,142 70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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